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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한마리
그날 요놈하나 고르기 위해동네 재래시장을 몇 바퀴 돌았다터미널 상가에 자리한 건어물상에는매끈하게 쭉 빠진늘씬 늘씬한 명태가 많았다잘 생긴 한 놈을 찾아이리 뒤 척 저리 뒤 척하, 그런데 요놈들이 모두나만 빤히 바라보고만 있지 않은가이럴 땐 누굴 선택하지?그래 맞다바로 이 놈이면 좋겠구나입 크게 벌린 명태 한 마리사들고 난 가게를 나섰다그렇게 내게 온 명태는오늘도 입 다...
세탁소에서
권태로움이 잔뜩 묻은 세탁물들이 드라이크리닝 되는 기계속에는 내 구겨진 초상화가 탈수되고 있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늙은 주인은 아주 오래전에 자신의 초상화를 수없이 탈수했다는 듯 초연한 모습이다 그들의 권태로움이 세탁된 모습처럼 내 초상화도 미미한 빛 아래에서 옷걸이에 켜켜이 걸린 그들처럼 꿈을 꾸겠지 그땐, 난 무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최소한 햇빛을 훔쳐대...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웃게 하소서하루를 여는 순간부터 잠이 들 때까지 입에서는 군내나지 않도록 말하게 하시고열 손가락은 자유 자제로 움직일 수 있게 하소서가정에서는 화목이 넘쳐나 때 이른 온갖 화초들이 만발하게 하시고사무실에서는 숫자들이 즐거움에 춤추게 하시고현장에서는 넘쳐나는 소음들이 아름다운 음악소리로 들리게 하소서소외된 이들에게는 우리들의 작은 관심으로 살아가게...
살빛 달 닮은 그대 얼굴은 눈꽃이어라
늘어진 손등 쓰다듬어 시린 밤 너에게로 갈 수 없다고 불러모은 옛 추억들이 말없이 둘러앉아 끔벅인들 뭣 하리 지난밤에 빈 가지마다 피어난 눈꽃은 온종일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리운 임 소식 들려 올까 바람 새는 벽에 기대어 귀 쫑긋 이는데 무심한 겨울 하늘은 아는지 마는지 살빛 달 닮은 그대 얼굴 지천에 뿌려둔 눈꽃에 가득하기 만 한데 이 겨울밤 익어가면 임 소식도 따뜻하게 ...

물컹한 살 헤집고 그것이 박힌다 낭자한 피는 흐르지 않고 심장에서 빠르게 요동치는 북소리만 그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뿐 방어할 그 무엇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유일한 본능마저 지난가을 불어대던 알 수 없는 바람에 상실하였는데 이대로 그것이 박히게 놔두어야 하나? 그것이 어디서부터 만들어져 내게 왔는지 밋밋한 지붕 위에서 부서져 내리는 초겨울 찬바람만 종신보험...
눈 내리는 날 너에게 편지를
사랑하는 이여 눈처럼 하얀 백지 위에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첫 말문을 어떻게 열까 고심하다 이렇게 써 내려갑니다 보고 싶은 당신 하늘에서는 하얀 눈이 내려요 내리는 눈은 쌓이기도 전에 녹아버리고 있는데 무심한 당신은 내 기억 속에서 잊힐 줄 모르네요 사랑하는 당신 눈처럼 하얀 백지 위로 눈물이 흥건하게 적셔 듭니다 얼마나 그리움이 밀려드는지 더는 펜으로 또...
껌의 행위에 대해
구두 뒤축에 껌이 달라붙어 한참 얘 먹었다. 단물 쪽쪽 다 빨아먹고 누군가 혀를 굴려 뱉어낸 것을 재수 없게 내가 그만 걸려든 것이다.   제기랄- 사실 몇 번 껌을 밟아 본 적은 있었는데 이번처럼 사방으로 찍찍 늘어나 제 영역을 표시해대는 행위는 처음 본다.   버려진 것에 대한 보상을 즐기는 중이거나 껌의 수 만가지 표정 중에 하나 일...
나의 유추프라카치아여!
나의 유추프라카치아여! 세상이 그렇다 내가 그렇다 그리고 내 사랑이 그렇다 결백증에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리는 나의 영혼에게는 너무나 냉정한 내 영혼을 구제해 줄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을 향한 기도가 이 밤 그의 달콤한 속삭임처럼 깊고도 길다 꽃잎 무성하게 떨어진 비 그친 밤에 나의 유추프라카치아에게 전화를 건다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고 아무리 눈 감으려...
왜 사는가
왜 사는가? 치열하게 초침을 다투는 벽시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는가? 먼저 간 이들이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유언이 지켜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무감으로 살고 있는가? 매일 되풀이 되는 분노, 외침,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투쟁에 나선 이들이 얼마나 진하게 피의 냄새를 풍기며 만취되어 가는지 무책임한 구경꾼이 되어 살고 있지는 않은...
관계
측면에서 바라보는 하루는 꽤 쓸만하다윤기도 적당히 흐르고 중심도 제법 잘 잡고 있는 하루는창가에 조율 잘 된 피아노 같다 그 풍경을 오랜만에 맛본다가을이 풍경 속으로 흡수되는 건 잠깐이다겨울이 오는 길목으로 전환하는 공식을 대비하지 않아도 이뤄지는 관계가 사뭇 진지하다고 해야 할까?그 관계를 이루는 풍경들이 부럽다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아도흐를 수 있는 타협...
깡통이 찌그러들 때
뭉개지는 거야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네 주인이 밟고 짓이겨 꼿꼿한 네 모양이 훼손될지언정 그냥 뭉개져 보는 거야 더럽게 변질한 사랑보다는 그래도 네 모습이 보기 좋으니까 이제는 가슴 떨리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살아보는 거야 뭉개진 네 모습도 예쁘게 보아줄 사람은 분명 있을 테니까 아니? 그 사람이 나일지???   박미림 [ "나의 시...
사랑하기 좋은 계절 가을에는
앞산에 노을 뉘였거리며 사라져갈 때는 그대 아직 오지 않은 계절 모퉁이에 내 긴 그림자 드리우고 허밍으로 노래 부르며 그대 위한 밀어 속삭여주리라 그대 오기만 기다렸노라고 파랗게 익어버린 하늘이 꼭 내 마음이었다고 그대 오는 날 제일 먼저 달려나가 말해주리라 기다림으로 왼쪽 가슴이 자꾸 아려왔던 것은 목마른 갈증 때문에 생긴 병이였다고...
미소를 위하여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그 미소를 닮아 보려고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한다 얼굴 근육을 여기저기 움직여가며 입술을 오므렸다 폈다 검은 눈동자가 다 드러나도록 눈을 크게 뜨거나 눈썹을 치켜 올려가며 코를 벌름거려보기도 한다 고개를 살짝 들어 조금은 거만하거나 도도한 모습이 되어본다 한껏 멋 부린 얼굴 근육들이 긴장으로 탱탱해지면 그때야...
거짓말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
P{margin-top:2px; margin-bottom:2px; font-size:10pt; font-family:돋움; margin-left:0px; margin-right:0px} 그들이 내게 던진 거짓말을 너무 오랫동안 담고 있었나 보다 배가 살살 아파지기 시작한다 더는 그들이 뱉어내는 거짓말을 받아드릴 수가 없다 소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 듯 종일 오리처럼 꽥꽥거렸다 너무 꽥꽥거린 탓...
흉터
그래 그렇게 가는 거야 지긋이 밟아가면서 자국이 너무 깊게 폐이면 흉터가 되니까 아픔을 너무 오래 가둬놓으면 아물더라도 불투명한 그것이 기억을 헝크러 놓고 서리 맞은 유리창에 불길한 예감 적어가며 후후 불게 되니까 으스러지게 껴안아 생긴 상처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은데 가날프기 짝이 없는 보통의 일들이 더 걱정이라 등 뒤로 다가오는 어둠과 인사 나누는 것이 두려운 ...
마네킹
유리질의 아침 햇살이 아닌 불빛이 주사바늘처럼 꽂히는 여기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어 진지하지 못한 시선을 마주대하는 것이 가장 큰 곤혹이야 그냥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아 하루종일 내 옷이 아닌 타인의 옷을 걸치고 유리벽을 통해 풍겨오는 세상의 상한 냄새를 맡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지 나는 뜨거운 피가 돌지 않는 여자라고? 생명을 빛을 갈비뼈도 없...
못다 한 섹스를 꿈꾸고 있다면
당신을 정말로 사랑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부족하여 당신을 놓쳐버렸지만 후회 없이 사랑했습니다 당신과 나눈 많은 시간 속에 추억들 당신과 나눈 많은 사랑 속에 아픔들 사랑한다고 정말 미치도록 사랑한다고 당신과 나, 서로에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우린 바보 같은 사랑 중인지도 모르고 사랑을 했습니다 이렇게 나중에서야 우리가 바보 같은 사랑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앗! 끗발 좋은 하루
  내 어깨를 짓누르는 앗! 똥 씹은 하루 그래도 토닥토닥 이래도 토닥토닥 저래도 토닥토닥 아무렴 어때 그 똥 배설하고 또 똥 씹고 한달음에 하루 보내고 매일 토닥토닥 앗! 끗발 좋은 하루 있긴 있는 거야 끗발 좋은 날은 똥 싸지 않는 거야 박미림 [ "나의 시 나의 글" 중에서 ] 작성일 : 2006-09-17 15: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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