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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예담촌, 가장아름다운 마을1호
등록일 : 2011-11-13 (일) 19:20
함양 상림을 둘러보고 다시 산청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한민국 가장아름다운 마을 1호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남사예담촌을 찾기로 했다. 남사예담촌은 고속도로를 달린다면 단성IC에서 차를 내려 지리산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2.3km정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국도를 달린다. 길을 달린다는 것 또한 여행의 일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국도를 천천히 달려 산청읍에 있는 시장을 찾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인지. 아님 너무 이른 시간인지 장은 서질 않아 포기하고 읍내를 빠져나와 단성으로 차를 몰았다. 길가엔 단풍잎들이 노랗게 물들여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진다. 그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다. 그렇게 단성면 소재지를 지나 지리산 방향으로 잠시 달리자 남사예담촌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남사예담촌은 양반마을로 또한 전통한옥마을로 유명하다. 전통가옥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가는 요즘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전통가옥을 보존하고, 일부러 찾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지리산 초입의 이 작은 마을이 유난히 정감 있고 고풍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해묵은 담장 너머 엿볼 수 있는 우리 조상들의 정서와 삶의 모습을 아직까지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된 "남사 예담촌" 은 고즈넉한 담장 너머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어 표면적으로는 옛 담 마을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면적으로는 담장 너머 그 옛날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닮아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옥은 수천 년의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그 시대의 삶의 양식을 반영하며 변화해 왔다. 한 민족의 문화가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현재를 딛고 미래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그 변화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어야 할 것 이다.  그리고 제일 먼저 남사예담촌 하면 떠오르는 남사예담촌의 상징이 되어버린 X자형 회화나무 골목입구로 들어서면 이씨 고가를 만날 수 있다. 나지막한 돌담 끝에 있는 대문을 지나면 그 옛날 화려했을 사랑채와 20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는 안채가 자리하고 있다. 사랑채, 익랑채, 곡간채가 안채를 중심으로 ㅁ자로 배치된 가운데, 왼편으로 사당이 있다. 집안의 부유함을 말하듯 화려하고 과장된 건축기법이 사용되었지만 그럼에도 아담한 우리네 한옥 특유의 맛이 있는 고가다. 그리고 마을 안쪽으로 기다란 돌담길을 가다보면 높고 튼튼한 대문이 버티고 있는 인상적인 고가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최씨 고가다. 최씨 고가는 현재 세대주인 최재기 씨의 부친이 1920년에 지었다, 부농이었던 주인의 상황을 말해주듯 이 고가는 사대부집을 모방하여 집안의 위세를 과시하는 화려한 모양새를 강조하였다. 때문에 한옥 특유의 안정적이고 소박한 멋은 없지만 곳곳에 자리한 실용적인 구조로 선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고가로 명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최씨 고가의 뒷간은 여느 변소와는 달리 2층으로 되어있어 계단을 올라가서야 일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이것은 조선시대에 있었던 '임원경제지'라는 농업생활 백과사전에서 위생적이고도 효과적인 인분 활용을 위해 올려 만들도록 권장한 것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 한다. 2층 변기에서 일을 보고 1층에 자리한 흙이 담긴 상자에 담겨지면 그 위에 땔감의 재를 덮어 냄새를 줄이고 발효를 촉진시킨다. 또한 뒷간 남쪽으로 홈을 내어 소피 본 후 자연스레 흘러나와 고이도록 둥글게 구덩이를 파 놓아 인분이 가장 좋은 비료였던 옛날, 그 시절의 알뜰하고도 기막힌 아이디어를 엿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사양정사를 들러 단풍잎이 빨갛게 물들어 가는 어느 고택에 들리니 할머니 한분이 단감을 다듬고 있다가 손님들을 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리곤 나그네들의 질문에 이런저런 대답도 잔잔한 미소로 들려준다. 그 사이 단풍잎은 나무아래 바위 위로 또는 마당으로 하나둘 떨어진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세월은 흘러가는 모양이다. 남사예담촌의 돌담길은 우리네 가슴속에 담긴 옛 추억을 아스라이 꺼내볼 수 잇도록 한다. 내 어릴 적에는 돌담길이 흔했다. 그리고 초가집이며 기와집 돌담길 너머로 가을이면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러 가던 모습을 바로 남사예담촌 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마치 흑백TV처럼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아마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고향집을 다녀간다는 느낌이랄까. 마당에는 고추가 빨갛게 널려 있고 텃 마루에는 홍시며 단감들이 그릇에 담겨있고 할머니는 햇살 좋은 마당에서 곳감을 깍고 있는 그림들이 현실이 되어 내게 다가온다. 참 정겹다..장독대 위로 떨어지는 단풍색깔마저 참 곱다. 그렇게 꿈길 같은 여행을 마치고 또 다시 나의 현실에 존재하는 일상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되돌아온다. 삶은 그런가 보다 잠시 다 놓아버린 듯 잊을 순 있지만 결국에는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와 있는 자신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가끔은 이렇게 기억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 추억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싶다. 어쩌면 우리네 삶이 여행일 텐데. 아주 긴......., 마이뉴스코리아/김필선기자 남사예담촌 찾아가는길(자가용으로) 1. 서울에서 가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까지 와서 대전을 지나면 35번 고속도로(대전-통영)를 이용, 단성IC에서 내리면 사거리에서 예담촌 이정표가 보인다.(우회전) 단성IC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3Km 오시면 우측에 남사예담촌이다 2. 부산에서 가기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주에서 대전방향으로 35번 고속도로를 타고. 단성IC에서 내리면 사거리에서 예담촌 이정표가 보인다.(우회전) 단성IC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3Km 오시면 우측에 남사예담촌이다. 3. 대구에서 가기 12번 88고속도로를 타고 고령, 거창을 지나 함양에서 35번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진주방향으로 가다가 단성IC에서 내리면 사거리에서 예담촌 이정표가 보인다. 단성IC에서 나와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지리산 방향으로 3Km 오시면 우측에 남사예담촌이다. 4. 인천에서 가기 수원 신갈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까지 와서 대전을 지나면 35번 고속도로(대전-통영)를 이용, 단성IC에서 내리면 사거리에서 예담촌 이정표가 보일 것이다. 사거리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3Km 오시면 우측에 남사예담촌이다. 5. 대전에서 가기 경부고속도로에 차를 올려서 35번 고속도로(대전-통영)를 이용 남쪽으로 계속 기다가 단성IC에서 내리면 사거리에서 예담촌 이정표가 보일 것이다.(우회전) 사거리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3Km 오시면 우측에 남사예담촌이다. 6. 광주에서 가기 12번 88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을 지나 함양에서 35번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진주 방향으로 차를 계속가면 산청을 지나면 단성IC가 나온다. 단성IC에서 내리면 첫 사거리에 남사예담촌 이정표가 나온다. 그곳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우회전 해서 3Km 정도 오시면 예담촌이다. 7. 울산에서가기 대구방향이나 김해방향으로 가면 된다. 대구방향일 경우에는 88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함양에서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방향으로 가다보면 단성 IC로 나온다. 첫 사거리에 남사예담촌 이정표가 나온다. 그곳에서 지리산 방향 으로 우회전해서 3Km 정도 오시면 남사예담촌이다. 버스로 가기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산청 원지까지 표를 산다. 원지에 내려서 지리산, 시천, 삼장, 단성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5분 정도만에 남사예담촌에 도착한다. 또는 진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단성 남사까지 표를 사서 가면 된다. 진주에서는 약 40분 소요된다. 마이뉴스코리아/김필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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