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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비상(주남저수지)
등록일 : 2011-12-05 (월) 19:18
날이 많이 우중충했다. 하늘은 왠일인지 잔뜩 구름을 머금어 겨울의 스산함이 날씨에서도 느껴졌다. 제4회 철새축제 마지막날 이라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로 가기위해 나선길이다. 사무실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창원역에 내려 다시 1번 마을버스를 타니 참 정겹다. 기사님의 친절한 웃음과 인사에 기분이 좋다. 차는 작은 소형이라 그런지 자리도 좁아 보인다. 요금도 950원인데 내가 타고온 시내버스와 환승이 되어 요금을 내지는 않았다. 버스 는 흔들거리며 창원역을 출발하고 동읍에 이르러 한없이 길게 꼬리를 문 차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마 철새축제장으로 가는 차들 이리라. 일요일 이고 마지막 날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주남저수지로 향하는 모양이다.  버스 는 주남저수지 바로 앞에 세워 주웠다. 입구에서 부터 수많은 천막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가지 각양의 체험거리를 준비해 두었다. 그 때 하늘위로 철새무리가 꾸루루 꾸루루 소리를 내며 V자 행태를 유지하며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었다. 자신들끼리 무어라 하는지 소리를 내며 부지런히 날개짓하며 하늘 높이 날고 있었다.  입구에서 부터 길게 갈대둑방길이 나타나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모습이 보기에 참 좋다. 둑방위의 갈대는 새들과 사람들의 차단막이다. 새들은 사람들의 모습을 갈대로 인해 볼 수가 없고 사람들은 새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고 관찰 할 수 있기 때문에 둑길 옆으로 끝없기 길게 갈대숲이 이어진다. 갈대의 크기는 사람키보다 높다. 그 모습이 지는 해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사진도 찍고 촬영도 하며 탐조탑가까이 가자 마침 경희대 명예교수 윤무부 박사가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잘됐다 싶어 잠시 그 모습을 촬영하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웃으며 응해 주었다. 그리고 명함을 주고받았다. 그 와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끝없는 행렬에도 새들은 평화롭게 자신들의 구역에서 한가롭게 졸거나 먹이활동을 또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탐조탑 앞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철새들의 사생활을 훔쳐 본다.  철새들은 그런 인간들의 시선에 신경쓰지도 않는다. 그저 자맥질을 하고 부리에 고기를 물고 나와 삼키며 그들만의 삶을 즐긴다. 크고작은 새들이 함께 어울려 있지만 그들의 모습은 평화롭다. 덩치크다고 지나가는 작은 새들에게 시비도 걸지 않는다. 제각각의 역활에만 충실하다.  둑길 옆 아스팔트 길위로는 마차가 아이들을 태우고 지나간다. 그리고 길가에는 주남저수지 관련 사진전도 열고 나비생태 관련 전시회도 열고 있어 심심하지는 않다. 그사이 해는 점점 저물어 어둑어둑해지고 마침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인간들이 일부러 마련한 논밭위에서 한무리의 새들이 갑자기 날개짓 하며 수천 수만마리의 새들이 하늘로 날아 오른다. 장관이다. 그들 나름의 질서에 따라 나는 새들을 보면서 심지어 경이롭다.   주남저수지는 올해로 네번째 철새축제를 펼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 철새와 인간의 만남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 또한 인간들의 입장에서만의 축제가 아닌지 모르겠다. 한쪽에서 환하게 불을 켜고 왁자한 사람들의 소리가 새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든다. 나만의 노파심인가....?   마이뉴스코리아/ 하재석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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