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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열애 중인 북천 코스모스
등록일 : 2013-09-30 (월) 19:18
 하동군, 코스모스·메밀꽃 축제장 40만㎡의 꽃밭 속 스마트폰 플래시 번쩍 왜 사람들은 가을꽃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그렇게 많이 사진을 찍을까? 그것은 순결, 순정, 애잔함이란 이미지를 넘어 집체적인 연대의 상징으로 바뀐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어린이, 친구, 연인, 중년부부들은 꽃들의 수만큼이나 많은 스마트폰을 꺼내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코스모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10년대 선교사를 통해서라고 한다. 이 꽃의 원산지는 멕시코의 메마른 황폐한 땅이다. 당시 한국은 지역마다 신작로 공사가 한창이어서 땅을 갈아 길을 닦으니 길가에 생토가 드러났다. 그 자리에 코스모스가 자리 잡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코스모스 꽃길은 가을날의 시정을 불러일으키는 국토의 한 표정이 됐다. 하지만 하동군 북천면에선 예전의 길가에 핀 애잔한 코스모스만을 생각하면 상상력이 빈약한 것이다. 그곳엔 40만㎡(40ha) 논과 철길 주변에 코스모스와 메밀을 심었다. 이제 코스모스는 몇 그루 길가에 피어 여린 바람에도 흔들리는 그런 과거의 이미지가 아니라, 들판 전체가 마치 함성 가득한 야구장이나 축구장에 온 듯 충만한 연대의 모습으로 변한다.  바람이 한번 살랑 지나가면 들판 전체의 꽃들이 마치 파도타기처럼 출렁거린다. 그러면 야간 경기장의 스마트폰 플래시가 번쩍번쩍 거리듯 꽃들은 눈부시다. 사람들은 광장이나 경기장에서 충만감을 얻듯이 개개인이 소지한 스마트폰으로 이 꽃천지 연대 속에 웃음과 행복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여기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꽃, 사람, 스마트폰이 한 데 어우러져 또 다른 배경이 된다. 제7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10월 6일까지다. 이 꽃들의 경기장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이뉴스코리아/안정효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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