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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
등록일 : 2011-08-17 (수) 17:22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있었다. 노무현 이라는 이름 마저 그리움이 되는 그 곳 봉하마을
몇 번 와 본 곳이기에 낯설지는 않지만 그 동안 많이 정리되어 있고 여전히 봉하 빵을 판매하는 곳과 또 그 옆으로 메밀국수를 판매하는 곳이 새로 들어서 있었다. 이젠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 앞으론 추모관 을 비롯하여 노사모 건물 등과 더불어 저 멀리 사자바위, 부엉이바위가 변함없이 당당하게 모든 의뭉스러운 비밀들을 간직한 채 버티고 있고 그 아래 아주 작은 비석이 국민들의 애끓는 마음을 담은 만 오천 개 박석의 호위를 받으며 나지막이 자리하고 있다. 준비해간 국화꽃을 헌화하고 조용히 묵념으로 부디 더 놓은 곳에서 사람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그곳에서 편안히 영면하기를 기원 드린다. 갑자기 목이 멘다. 어디서부터 달려온 바람인지 콧등이 시큰해 진다. 그곳에서 어떤 분이 그래도 전직 대통령인데 이렇게 작은 비석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나무람 아닌 나무람으로 역정을 내신다. 할 말이 없다. 그 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내 박석을 찾아보지만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어디인가에 나의 바람이 담긴 박석이 그 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뿌듯하다. 그곳을 나와 추모관 을 향한다. 그 분이 육성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 갑자기 눈가에 이슬이 어린다. 이러면 안 되는데 왜 자꾸 그분의 음성이나 그분의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나는지 애써 삼킨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계신 분들 전부 눈가가 촉촉하다. 눈물 보이는 것이 여기선 흉이 아니구나 싶어 다행이다. 찬찬히 영상속의 그분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목이 멘다. 결국 그곳을 나와 다시 그분의 유품들이 정리된 추모관 으로 들어서자 촛불이 활활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분이 손녀와 함께 자전거를 타시던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내 뒤에 계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훌쩍이며 그냥 여기서 사시게 두지…….하며 혀를 끌끌 찬다. 그분을 그토록 허망하게 돌아가시게 한 대한민국이 슬프다. 그 분을 지키지 못한 대한민국이 슬프다. 힘없는 국민이지만 그분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며 나의 나약한 가슴을 탕하고 치며 힘내라신다. 그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한다. 하고 입을 앙다문다. 그분이 타시던 자전거, 밀짚모자, 장갑 등 이젠 모든 것이 그리움으로 남는다. 지나가는 바람 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래 머무는 그리움 될 줄 몰랐다. 추모관을 나온다. 눈물이 나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가로 잘 단장된 그분의 생가에 든다. 그 옆 기념품 매장에 들려 노트랑 열쇠고리를 산다. 그 분의 모습이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내손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봉하재단 윤을순 과장이 선한 미소로 사람을 반긴다. 윤 과장은 잘나가던 과거도 내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처음부터 대통령님을 모셨다며 그렇게 지금도 그분을 모시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선한 미소가 참 이쁘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생가를 둘러 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새로 생긴 메밀국수 집으로 들어가 얼큰하게 국수를 먹는다. 맛있다. 한 결같이 웃고 있는 모습들이 보기에 좋다. 그곳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봉하 마을에는 영원히 그분이 계신다.…….내 마음속 영원한 대통령 그 분의 이름 노무현......., 마이뉴스코리아/김필선기자 최종편집일: 2010-06-14 오후 7:4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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