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을 품으로 도심은 마산 만에 발을 담그고 있는 마산은 항구다

가끔은 바다가 보고 싶은데
바다가 너무 멀리 있을 것 같아 망설이지만
바다는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

단지 내가 바다를 잊었을 뿐
바다는 늘 그 자리에서
인간의 모든 오욕과 욕심으로
냄새나는 허물들을 받아 주고 있었다.

그래 놓고
그 바다를 잊어버린 채
새로운 바다를 찾았던 것이다.
그것이 참 슬픈 현실이다.

마산은 분명 항구도시다.
하지만 마산 사람들은 바다를 잊고 산다.
오욕과 더러움을
온 몸으로 받아 준 바다지만
냄새나고 더럽다며
사람들은 바다를 잊고 산다.

새로운 바다를 찾는다. 말고 깨끗한 바다를
나는 그것이 슬프다.
그런 인간의 어리석음이 너무 슬프다.

마산은 항구다
항구도시다.

마산은 뒤로는 무학산을 앞으로는 마산만을 끼고 있는 항구 도시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산 사람들은 바다를 잊고 산다. 그렇게 마산만은 마산사람들에게 조차 버림 받으며 점점 그 푸른빛을 읽어 가고 있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바다는 점점 그 품을 내주고 저 멀리 자꾸 물러나면서 온갖 더러움들을 묵묵히 다 받아들이며 인내 해 오고 있다. 하지만 물빛에 어리는 도시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 곳에도 뭇 생명들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인간들은 그런 바다를 자꾸 무시하고 마치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처럼 함부로 대한다. 결국 마산앞 바다는 시커먼 먹물을 닮아가고 지독한 냄새로 푸른 가슴을 읽어 버린 채 인간도 자연도 점점 멀어져 간다.

바다는 가슴으로 운다.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속은 썩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들의 추악한 욕심의 산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와도 그저 감내하고 있었고 심지어 한쪽 품마저 내주며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였지만 인간들의 욕심을 그칠 줄을 모른다.

그리곤 바다를 잊어버린다, 차라리 잊어버리면 나으련만 한쪽에서는 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바다를 자꾸 괴롭힌다. 때론 성남 파도로 때론 잔잔한 가슴으로 속내를 드러내 보았지만 인간들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한 채 마구 바다를 난도질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자신들이 주인인 것 처럼.....,

마산은 항구다. 마산사람들은 잊고 있었지만 마산은 분명 항구도시다. 어디선가 뱃고동 울리고 갈매기 나는 마산은 항구 인 것을 참을 성 없는 인간들은 점점 지워 버린 채 또 다른 맑은 바다를 찾아 나선다.

가까이 있는 바다는 어느새 기억에서 지워 버린 채…….우리는 참 어리석은 것이다. 이렇게 가까운 바다조차 내 팽개치고 더 먼 바다를 찾는 것이다. 마산의 바다도 아름다운 푸른 가슴을 간직하는 꿈을 꾸며 푸르게 마음껏 푸르고 싶었는데…….

2010.6.13 자전거를 타고 마산만을 찾았다. (동영상 SONY TG1)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