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명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저도 연륙교에 사랑의 자물쇠를 채워

푹푹 찌는 소리가 온 도시에 가득하다. 차들에서 내 뿜는 뜨거운 열기는 길을 걷는 것 자체를 곤혹스럽게 한다. 하지만 피할 방법이 없다. 어제 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서 덥다. 덥다. 하고 부지런히 부채질만 한다.

일요일이라 며칠 만에 키우는 진돗개 딩굴양 목욕도 시키고 마당도 청소하고 나니 개운하다. 그리고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구산면에 있다는 김수로왕 촬영지를 돌아볼 참이었지만. 차를 몰고 그저 바닷가로 하염없이 달리다 보니 구산면 저도 연륙교에 내가 가있다.

벌써 몇 번째 인지 몰라도 새로 잘 만들어 놓은 갈매기 형상의 다리 옆으로 빨간색 작은 철교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바다를 가로질러 섬과 육지를 연결하고 있다. 바람이 다리 위를 세차게 치면 그냥 흔들거릴 정도로 어쩌면 출렁다리처럼 그렇게 간담이 한 번씩 서늘해지는 다리가 바로 영화 속에 나온 콰이강의 다리와 닮았다 하여 일명 콰이강의 다리로 잘 알려진 저도연륙교다.

일단 차를 그곳 다리 옆 주차장에 세우고 새로 개설된 다리를 건너 맞은편 저도에서 콰이강의 다리를 걸어 되돌아 나오다. 그곳 난간에 매달린 자물쇠들을 만날 수 있었다. 수많은 연인들이, 이 다리를 건너며 이별 없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징포들이다. 이렇게라도 해야 안심이 될 정도로 사람마음은 간사한가 보다.

구복에는 저도 연륙교 말고도 구복예술촌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솔직히 운 좋으면 이런저런 공연들을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도소리와 더불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여행의 묘미인지도 모른다.

또 근처 횟집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이 고픈 배를 유혹하고 그 외 다양한 해양 레저 스포츠도 얼마든지 즐길 수도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아참 그리고 근처에는 김수로왕의 드라마 촬영 세트가 있어 앞으로 더욱 많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준비되지 않을까 싶다.

가시는 길은 마산합포구 월영동 밤밭고개를 넘자 말자 통영 쪽으로 직진하지 말고 왼쪽으로 빠지는 갈림길을 따라 가다보면 인곡 가는 길과 수정면 가는 길이 만난다. 바로 그곳에서 좌측 수정면 가는 길을 택해 쭉 들어가시면 덕동 하수처리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또 우회전하여 그대로 가면 먼저 수정면이 나온다. 그곳에서 마을을 통과하면 또 얼마 후 진동면 가는 길과 심리 가는 길이 갈린다. 그곳에서 좌회전 하여 심리 가는 방향으로 직진하면 백년고개를 넘게 된다.

백년고개에서 차를 마셔도 되고 잠시 쉴 수도 있지만 그대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좌측으로 하지만 그건 시작이고 그곳에서 왼쪽 길을 무시하고 직진하다보면 구산면이 나타난다. 구산면 마을 한가운데에 저도연륙교 가는 이정포를 따라 우회전하면 바닷가 바로 옆에 초등학교 자리하고 있다.

그 옆길을 따라 바닷가로 길이 쭉 이어진다. 길가에는 꽃들이 만발하고 멀리 섬처럼 바닷가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렇게 잠시 가면 구복예술촌이 먼저 나타나지만 그 또한 나올 때 들린다 생각하고 그대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팔각정자나 나타나고 그곳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저도 연륙교가 나타난다.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최종편집일: 2010-07-18 오후 10:5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