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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아태총회의 단상
등록일 : 2011-08-11 (목) 19:21
아시아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지난 2006년 8월 29일 부터 9월 1일까지 부산 BEXCO 에서는 "아시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Realizing Decent Work in Asia)"라는 이름으로 제14차 ILO 아태총회가 열렸다. 아시아 태평양에 위치한 아태 아랍지역 40여 개국의 노사정 대표 약600여명이 모이는 거대한 국제 회의장이었다.이들의 의제는 "아시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Realizing Decent Work in Asia)" 에 대한 노동기본권, 고용창출, 사회적 보호 및 사회적 대화라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4대 전략과제 측면에서 " 아시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 하자는 것이었다. 개회식에는 노무현대통령이 참석하고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의장이 되고 스리랑카 와 요르단에서는 그 나라 총리가 참석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은 국제회의 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나라의 취재진과 우리나라 언론의 관심 또한 높았다. 마뉴코 또한 마찬가지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자 참석하였으며 마찬가지 열심히 취재를 하였다. 그런데 회의장 주변에서는 아직도 양질의 일자리를 꿈꾸는 수많은 노동단체들의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노사정 관계자들에게 알리려 노력하였지만. 내가 본 회의장의 그들은 별로 그들에게 관심을 없는 것처럼 보였다. ILO 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하여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만도 하지만 이들은 단지 그들이 구경거리일 뿐 그들의 외침은 두꺼운 벽을 친 경찰력 너머의 작은 소음에 지나지 않았다. 첫날, 브리핑이 열리는 날 아태총회 소장이라는 사람과 몇몇 우리나라 노동부 관계자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질문을 해달라고 하여 나는 손을 들어 그들에게 질문을 하였다. "아시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 회의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국의 현실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는 '양'이냐 '질' 이냐." 라는 질문을 하였다. 그러자 통역을 하는 분이 다시 질문을 해달라고 하여, 만약에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에 다 포함 시키면 '질'이 충족하지 못하고 '질'에 다 포함시키면 ILO가 말하는 '질'이 의심스럽다. 만약에'양'이라면 '질'이 상관없는 '양'만의 일자리 창출일 것인데 ILO 의 이번 의제가 '양' 과 '질' 즉 ' 아시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다. 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해 ILO 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대답해 달라는 것이다. 라고 질문을 하였다. 하지만 ILO 아태지역 부소장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각 나라마다 사용하는 방법과 용어가 달라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비정규직이라는 용어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더욱 슬픈 것은 그 다음날 다시 APEC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하였던 부산 누리마루에서 노동부장관 특별세션 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금 호주의 대표와 마뉴코의 채성수기자가 인터뷰를 할 기회를 얻었다. 채성수기자는 호주대표에게 질문하기를 "지금 ILO 회의장 주변에서 벌어지는 한국노동자들의 비정규직 관련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었다. 갑자기 그 호주대표는 인터뷰도중 "노코멘트" 를 외치며 황급히 회의장 안으로 종종 사라지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이들이 생각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어떤 일자리 일까. 물론 이들에게 국내의 현안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실례인지 모른다. 국내의 그 많은 힘 있는 사람도 가만있는데 외국에서 온 방문자에 불과한 그들에게 그런 질문을 던졌으니. 그들이 얼마나 곤란하였을까. ILO 라는 거대한 국제단체에서 과연 이들 힘없는 외침이 들리기나 한 것일까. 나만의 꿈인가. 진정한 아시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이들의 외침이 공염불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하지만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자리를 마련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발전이라면 발전일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노동의 대가만으로 아무른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바로 살만한 나라가 아닐까. 최종편집일: 2006-09-03 오후 8:3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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