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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쓸쓸함에 대해 / 박미림
등록일 : 2011-08-11 (목) 19:07
 텔레비전 화면속에서는 배신을 하고 돌아서는 남자 뒷모습이 클로즈업되었다 여자는 그 남자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나 같으면 같이 등 돌릴텐데..." 그 생각도 잠시, 한 여름밤 무더위를 타고 여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린다 "너를 믿고 산 내가 병신이다." "이 나쁜 놈아" "그래 이혼해 이혼하자고 ..." 술에 취한 남자는 가누지 못한 몸을 휘청거리며 앞동 현관을 향해 갈지자로 걸어 들어가고 여자는 무엇이 그리도 억울한지 남자가 지나간 길 위에서 오래도록 흐느끼며 욕을 해댄다 쓸쓸한 여름밤은 텔레비전 화면 속 드라마만큼 이나 소란스러운 영상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산다는 것은 어쩜 헤어짐의 연속이 아닐까? 작성일 : 2009-09-21 14:5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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