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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뚜껑 / 박미림
등록일 : 2011-08-11 (목) 19:09
 다들 기억해주지 않아 넌 하나의 소모품에 불과해 질척거리는 바닥에 나뒹굴어도 너를 다시 줍는 일은 기대 하지 마 넌 이용당한 것 뿐이야 갈증으로 목이 마른 그들이 사는 세상 어느 순간에 찰라였을 뿐 잘 꿰 마친 톱니바퀴와 같은 네 몸이 지구 한 축에서 떨어져 나가는 순간에도 아무도 널 기억하지 않아 넌 한번도 경험해 본적 없겠지만 나는 가끔 누군가 의기양양하게 더 힘껏 내 목을 조르는 것을 느껴 곧 질식할 것 만 같은 이그러진 표정? 완성품에서 소모품으로 분리되는 순간에 이그러진 너의 표정? 바닥을 박박기는 것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표정? 오늘은 너와 나 어떤 병뚜껑이 될까? 톱니바퀴처럼 돌고 도는 세상 작성일 : 2009-10-08 20:3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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