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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 오디오 수리 전문점, 마산 '부평전자'에 가다!
등록일 : 2024-02-10 (토) 19:04
  ㄴ 1982, 금성사 스테레오 카셋트 TSR 581 지면 광고 1981년도 10월에 제작된 금성사 TSR-581 스테레오 카세트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소리가 안난다. 2년 전, 그러니 재작년 늦가을 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에 위치한 미용실 앞 전봇대에 버려진 것을 주워와 기기를 분해하고 볼륨 계통 보드 접점 부위를 셀프 수리해 그동안 잘 사용해 오다가 며칠 전부터 느닷없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사망한걸까? 아무래도 오디오 수리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가수리는 분명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해서, 마산 부림동에 위치한 '부평전자'에 수리를 의뢰하기로 하였다. 이제 곧 '고희'를 바라보시는 백발의 강성삼 대표는 이곳 부림동 몽고정 골목에서만 무려 40여 년 동안 국내외 각종 오디오 수리를 하고 계시는 이 분야의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시다.  ㄴ 마산 부림동 몽고정길에 위치한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 맞은편에 부평전자가 보인다. 1980년대 서울에 오디오 판매 및 수리 전문점들이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종로와 을지로를 연결하는 세운상가에 모여 있었다면, 이곳 마산에는 몽고정길이 있다. 옛날 이곳 부림동 몽고정 골목에는 전자 기기 제품을 팔거나 수리하는 전파상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은 전파상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말았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동네 풍경이 하나둘 바뀌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양말에 빵꾸가 나면 옛날처럼 바늘로 꿰매어 신는게 아니라 그냥 새양말을 사듯이 전자제품도 고장나면 버리고 새로 사거나 아니면 부품을 앗세이로 즉, 통채로 교체해 수리를 진행하게 되었다. 더이상 오디오 수리는 '노동의 양'에 비례해 돈이 되는 직업군이 아닌 것이다.  ㄴ 세운상가를 홍보하는 옛날 신문이다. 정찰가보다 훨씬 사다고는 하지만 지금과 물가 대비 결코 싼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많던 전파상들이 하나 둘 문을 닫게 되었고 지금의 몽고정길 골목길에는 '부평전자'가 유일하게 남아있다. 이곳 마산 뿐만 아니라 인근 창원에도 옛날 카세트 오디오 수리가 가능한 곳은 정말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마산 창원권 사람들이 옛날에 생산된 고장난 카세트 오디오를 수리하려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이제 카세트 오디오를 누군가로 부터 받았거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경우에 꼭! 수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서울에 위치한 세운상가로 택배를 보내거나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자제품의 경우 제품 포장의 어려움도 있고 택배 파손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쉽게 올려 보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수리가 100% 된다는 보장도 없다.  ㄴ 세월의 무게를 알 수 없는 각종 수입, 국산 오디오들이 즐비하게 잘 정돈된 부평전자 실내 모습이다. 또한 어렵사리 수리가 된다고 하여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수리비가 걱정이 된다. 수리비가 비싸면 그냥 중고로 사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맡겨진 카세트 오디오 등 대부분은 족히 수십 년을 넘긴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진공관, 트랜지스터, 디지털소자 등 수리의 난이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수리비도 제각각 일 수 밖에 없다.  ㄴ 부평전자 강성삼 대표께서 내방한 손님에게 작업대 앞에서 무언가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오후에 전화로 수리를 의뢰하고 다음 날 카세트를 방문 위탁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전에 사장님께서 수리가 다 되었다는 전화가 왔다. 내심 수리가 불가능하면 어쩌나 하고 노심초사 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오후에 약속 시간을 정하고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직접 탄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어 주신다. 그리고 수리 의뢰한 1981년산 금성사 스테레오 카셋트 TSR 581 모델의 작업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핀치롤러(테이프 리코더에서 테이프를 일정한 속도로 보내기 위해 회전축에 테이프를 밀착시키는 부품) 파손 부위 스테인리스 특수 납땜 및 고정, 카세트 데크 분해 및 키판 셀렉트, 경화된 각종 벨트류 교체 등을 수리하였다고 한다.  ㄴ 전날 수리가 완료된 금성사 카셋트에서 갑자기 이상 증상이 발생하여 즉석에서 추가적으로 수리하는 모습이다. 강성삼 대표는 젊은 시절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전자부품 자재를 총괄 담당하는 업무를 하였다. 그 후 마산 이곳 저곳에서 오디오 수리점을 하다가 당시 거금을 들여 구입한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연상하는 8688 골드번호 간판을 걸었다. 하지만 이제는 없는 전화번호다. 왜냐면 요즘 스팸 전화가 너무 많이와서 그냥 없애 버렸다고  ㄴ 작업대 위에 수리가 완료된 1981년산 금성사 스테레오 카셋트 TSR 581 모습이 보인다. 네이버 검색창에 '마산 창원 카세트 오디오 수리점'을 검색하면 수리를 하는 곳이 단 한곳도 검색이 되질 않는다. 그만큼 수요가 없고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져 대부분 기술자들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노령으로 폐업을 하였기 때문이다. 무튼, 이러한 정보가 옛날 카세트 오디오를 수리하려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이뉴스코리아/채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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