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귀밝이 술'을 드셨나요?
등록일 : 2017-02-11 (토) 12:04
 정월 대보름은 '달집태우기' 및 여러 가지 세시풍습이 있지만 거의가 사라지고 몇몇 가지만 행사성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기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달집태우기는 기본이고, 지신밟기와 성주풀이, 쥐불놀이. 오곡밥을 먹고 부럼깨기, 귀밝이 술 마시기등 갖가지 놀이들이 행하여 졌다. 산에 올라가 달뜨는 것을 보는 순간 ' 달떴다' 고 외치며 산을 달려 내려오면 동리 공터에 달집태우기 준비하고 있던 어른들은 그 소리에 맞추어 달집에 불을 지핀다. 그러면 동리 중년들의 풍장놀이 즉 지신밟기와 성주풀이가 시작되고 소원성취를 비는 비손이 시작된다.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행복이 충만할 수 있도록 빈다.  동네 꼬맹이들은 겨우내 날리던 연을 가져와 마지막으로 달집에 연을 태운다. 그리고는 이미 약속된 쥐불놀이를 하러 들판으로 나간다. 논두렁을 태우고 이미 약속된 이웃마을 꼬맹이들과 한판 편싸움이 붙는다  요즘은 이런 놀이가 대형화재를 일으킨다 하여 산불감시원들이 못하게 말려 거의가 사라지고 없다, 시골에는 그런 놀이를 할 만 한 아이들도 없다. 오직 노인네들만이 꺼져가는 짚단불처럼 고향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논두렁을 태우는 행위는 논두렁 풀숲에 숨어 있는 해충을 태우고 재거름이 되어 땅을 비옥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기자가 어렸을 때 쥐불놀이로 들판에 세워놓았던 짚동을 태웠던 기억이 새롭다. 짚은 그 당시 새끼꼬기와 가마니 치기의 재료로 농한기 농민들의 수익사업을 하는 주요한 밑천인데 그 것을 몽땅 태워버렸으니 짚동의 주인은 황당 했었리라 생각된다.  그 당시 동네 사람들이 모여 동네 꼬마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동네 전체가 책임 져야 한다는 논의에 따라 각자 집에서 짚을 추렴하여 짚동주인댁으로 주어 그 문제를 해결하였던 기억이 새롭다.만약 요즘이라면 어찌되었을까? 아마 경찰을 부르고 야단났을 것이다. 그래도 그 당시는 이웃간의 훈훈한 정이 넘쳐 났던 시절이였다. 집집마다 돌면서 지신밟기와 성주풀이놀이가 진행되고 이때 곡식과 돈을 성의껏 추렴하여 마을의 공동경비로 사용하는 아름다음 세시풍습이였다.  '귀밝이 술'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 소주나 청주를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는 풍속이 있어 요즘에 ' 귀밝이 술' 에 대한 잘 못 된 풍습만 남아 있는 것 같다. 술을 마시기 위한 핑계거리로 전락한 느낌이다.정월대보름은 '상원' 이라고 하여 보통 '큰 보름', '대보름' 이라 부른다. '상원'은 한자어로' 중원(7월보름)', '하원(10월보름)'을 말한다. 정월초하루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설명절로 옛사람들은 생각하여 기자가 어릴때만 해도 미처 찾아 뵙지 못한 일가 친척, 동리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도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가 있었지만 산업화가 되면서 정월대보름은 작은 굼벵이 처럼 옴츠려 들어 행사성만으로 남아 있다. 올해는 구제역이나 A I 때문에 그 것마저 못하게 하니 왠지 쓸쓸한 보름이다.  마이뉴스코리아/ 이양규기자 |
| 
|
최근 등록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