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향을 이어 오는 천년의 차 하동 녹차 그 향을 찾아서

잠시 따사로운 햇살아래 시원한 그늘을 찾아 천 년 전의 향기에 취해 보고 싶다. 그 향에 취해 눈을 떠 보니 지금 한참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로 알려진 경남 하동군 화계면 일원에서 벌써 13번째 하동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하동 현장에 내가 있었다.

같은것 처럼 틀린 다양한 녹차들마다 천년의 향기를 꼭꼭 숨긴 채 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녹차를 이용해 비누를 만들고 또 한쪽에서는 녹차를 이용해 염색을 하고 한편으로는 그윽한 향을 잔에 가득 따라 그 향을 음미 하며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에 잠시 취해 보기도 한다.

하동녹차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성하였다"라고 하였고 이를 미루어 선덕여왕 때 이미 그전부터 차를 마셔왔음을 알 수 있다.

지리산 쌍계사 입구에 있는 대렴공추원비에는 지리산 쌍계사가 우리나라 차 의 시배지라 적혀있다(이선근 박사). 다선 초의선사의 동다송에는‘…지리산 화개동에는 차나무가 사, 오십 리에 뻗어 자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넓은 차밭은 없다…

다경에 이르기를 차나무는 바위틈에서 자란 것이 으뜸인데 화개동 차밭은 모두 골짜기와 바위틈이다’라는 구절도 있다. 하동 녹차는 그렇게 천년의 세월동안 향기를 담고 지리산 골짜기 골짜기에 씨를 틔우며 비바람을 견디며 푸름을 이어 온 것이다. 그 향기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부족하다. 많이 부족하다. 한정된 시간과 장비로 인해 하지만 그 향기만큼은 세상에 전하고 싶다.

마이뉴스코리아/이동훈PD

최종편집일: 2008-05-25 오후 7:3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