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른 하늘가에 단풍 곱게 들어
도청으로 취재를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운전하기가 싫은 것도 있지만 기름 값도 아낄 겸 좌석버스를 이용해 도청으로 출발했다. 신세계백화점 앞에 도착 일단 환승을 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며 쳐다본 하늘이 왜 그렇게 시린지…….

쌀랑한 바람 한 점이 가슴에 파고든다. 주머니에서 캠코더를 끄집어낸다. 그리고 하늘을 담는다. 덤으로 가을 단풍까지 담겨 온다. 하늘이 호수가 되어 마치 단풍이 호수에 비추이는 듯 한 착각이 든다. 하늘 호숫가에 가을단풍이 물드는 것이다.

가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에서 하나둘 잎이 진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시류를 거절하지 않고 그렇게 가볍게 아스팔트 위에 혹은 보도블록위에 떨어져 오가는 이들의 발끝에 채 인다. '삶' 도 그럴까 싶다.

세상 풍파에 이리저리 흔들리다. 마지못해 시류에 순응하고 살다가 그렇게 머리에 하얀 서리 내리고 찬바람 부는 날 그 바람에 못 이겨 떨어지는 낙엽처럼 조용히 생을 다하겠지…….바스락 데구르르

사는 날 까지 그저 사는 날 까지만 이라도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또 입가에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것이다. 맑고 쏴한 가을하늘에 잠시 취해 마음한번 흔들려 본다. 그리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내가 아직은 행복하다. 그 하늘 가을 호수를 느낄 수 있기에…….

2010.11.16일 신세계백화점 앞 그리고 경남도청 마당에서…….하늘 가을호수를 담다.

마이뉴스코리아 / 하재석 발행인

최종편집일: 2010-11-16 오후 7:2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