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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에게 달팽이는 말한다
등록일 : 2011-08-11 (목) 18:13
너희 눈에는 내가 기어 가는 걸로 보이지 난 너희들 보다 빠르게 공기를 가르고 땅에 더 가까이 밀착 되어 기어 가는데 오직 잘난 줄만 아는 너희 인간들은 땅보다는 하늘로 마냥 치솟아 오르기 경쟁이라도 하는 듯 누가 높이 높이 하늘과 가깝도록 올라가나 서로 키를 재어 가면서 쌈질하기 바쁘지 내가 땅에 밀착이 되어가는 지금 시간에도 서로 잘난 척 누가 더빨리 돈을세나 시합도 해가면서 가끔씩 비리로 가득찬 일 무마조건으로 눈 한 번 찔끔 감아서 부수입도 챙기고 무료한 날에는 멀쩡한 사람들 잡아다가 도마 위에다 올려놓고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다가 그것도 성에 안차면 날카로운 칼 날 세워 협박도 하지 그러 다 제풀에 목숨이라도 끊으면 제팔자려니 쯧쯧쯧 혀 나 차고 앉아 있는게 너희들 한계이지 하지만 난 이렇게 더디게 기어가고 가끔 추락하지만 비겁하게 이탈은 하지를 않지 나나 너희들이나 살아가는 것에는 정도(正道)가 있기 마련인데 너희들은 이미 그 정도의 길을 한참이나 벗어나 걷고 있지 비록 내가 이렇게 스멀스멀 기어 가지만 결국 그 정도의 길은 과연 누가 먼저 다다라 있을까 뻔한 사실이지 추접스럽고도 가증스러운 너희들 몸에서 풍기는 냄새가 오늘 따라 유독 코를 더 찌르고 바로 이것이 우리에겐 환경 오염 인 것을 그런 속에서 사는 너희 인간들을 달팽이들은 비웃음의 혀를 차며 바라보는지 알기나 할까? 2007-08-09 18:4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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