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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는 이미 예견된 인재...27일 오후 6시간의 기록
등록일 : 2011-08-21 (일) 19:22
지난 사흘 동안 서울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서울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피해를 입힌 이번 집중호우에 서울시내가 당했다. 이미 장기간 동안 많은 비로 인해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 등의 위험이 예견되어 왔지만 서울시의 대처는 미흡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27일 아침 7시 45분경 우면산 정상 부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많은 물을 머금고 흙더미와 함께 우면산 터널 출구 쪽인 형촌마을과 남태령역 부근에 있던 남태령마을, 그리고 서울 강남의 중심지로 불리고 있던 남부순환도로를 덮치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만들어 버렸다. 오후 12시 40분경 처음 도착한 남부순환도로는 남부터미널 입구인 우면삼거리부터 예술의전당 앞 삼거리, 경남아파트 앞 삼거리까지 도로는 우면산 정상부근에서 내려온 토사에 묻혀 완전히 도로의 기능을 잃고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었다.  아트아아쿠 육교를 가기 위해 남부순환도로를 이동하던 기자는 토사에 길이 막히면서 주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우회하여 아쿠아아트 육교까지 이동했다. 그런데 지나가는 곳곳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심각했다. 우면산 정상부근에서 내려온 토사가 이곳 상가를 덮치고 강남 한복판까지 쓸려 내려가면서 모든 것을 앗아간 것이다. 상인들은 이날 오후부터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복구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 어둠이 가득했다. 아쿠아아트 육교까지 가서 내려다본 강남 남부순환도로는 처참했다. 특히 이곳에서 약 2km정도 떨어진 삼성 레미안 방배 아트힐 부근은 119 구조대와 경찰, 구급차, 방송차로 도로에 가득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장비를 뒤로 하고 우면산 입구에서 예술의전당 뒤쪽 공연장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곳곳이 파헤쳐지고 물이 계속 내려오고 금방이라도 붕괴될 위험이 올라가는 왼쪽 산 비탈길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예술의전당 입구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던 관계자에게 올라가도 되는지 확인하니 올라가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500여미터 올라가면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가는 길목 왼쪽에 이미 산사태로 인한 하천이 생겼고, 저수지로 추정되는 지역은 토사로 인해 형체가 사라졌으며, 대성사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 한 대가 부서진 채 처박혀 있었다.  대성사로 향하는 길목도 성한 곳이 없었다. 산사태로 인해 곳곳에서 파헤쳐져 있었고, 올가는 도로에 물길이 계속 생기면서 시골 조그만 하천을 방불케 했다. 대성사 입구에 도착하자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낭떨어지에 걸려 있었고, 마침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이곳에서 50여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많은 비도 처음이라며 대성사에 대한 할 말이 있다며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대성사가 이곳에 주차장을 만들면서 건축 규모를 지키지 않았고, 콘크리트 타설도 상당히 적게 만들었다며, 하천이 있는 이곳에 주차장을 만들 때부터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성사 주차장은 이미 만들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이번 산사태로 인해 주차장이 물길의 역할을 하면서 예술의전당 쪽으로 쓸려 내려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히도 예술의전당이 있었기에 더 아래쪽으로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대성사 입구까지 올라가 아래 동네를 보니 레미안 방배 아트힐과 달리 중간에 예술의전당이 있어 산쪽으로 토사가 내려가면서 완충 역할을 했고, 그나마 규모가 내려가면서 속도와 함께 작아져 남부순환도로에서 멈췄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안 방배 아트힐이 이번 산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원인이 우면산을 마주보고 있는 아파트로서 중간에 도로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오히려 피해를 더 키웠을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었다. 대성사 입구에서 다시 내려오는 오후 4시경 빗줄기가 다시 굵어져 일단 예술의전당으로 피하려고 내려가는데 이곳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고 직원들이 총 동원되어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오페라하우스 부분이 깨지고 타일이 떨어지고, 야외 공연장은 토사로 인해 공연장의 기능을 상실했으며, 건물 속은 침수가 진행 중에 있었으며, 주차장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1층과 2층에서 직원들이 흘러들어온 토사를 쓸어내면서 복구작업에 한창이었고, 카페와 공연장은 이날 하루 폭우로 인해 임시휴업을 결정하고 입구 곳곳에 안내문을 부착하기도 했다. 그나마 피해가 없던 공연장에서 청소년무용발표회가 열리기도 했다. 예술의전당을 뒤로 하고 국립국악원을 지나자 복구작업에 투입된 119 소방차와 구급차량, 경찰차량, 현장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각사 방송국 중계차량이 통제된 도로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끔찍하게 보았던 레미안 방배 아트힐 아파트가 3층까지 처참하게 피해를 입은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본 모습과는 달리 피해 규모는 더욱 상당했고, 주변에 전신줄이 널부러져 있어 한전 직원들이 소방대원과 지원 나온 군 병력과 함께 전신주에 임시로 고정시키는 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작업 중에 감전사를 예방하기 위해 한전 직원들이 출동한 것이고, 일손이 모자르자 현장에 있던 이들이 함께 도온 것이다. 또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차를 대접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띄웠다. 이곳에서 취재하고 있다 경찰이 안전과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통제선을 치면서 기자들에게 나와 달라고 했고, 취재하다 경찰통제선 밖으로 나가 다시 아파트 안쪽으로 진입하고자 뒤쪽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도 시민들과 아파트 주민들이 나와 토사가 휩쓸고 간 현장을 보면서 안타까워 했고, 오후 7시 30분경 8살로 보이는 여자어린이 시신시 수습됐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부 주민들이 들어가려고 하자 경찰이 통제선을 치고 출입을 막기도 했다. 이번 우면산 산사태는 인재나 다름없다.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됐지만, 서울 방배동 아파트 지역은 지난해 9월 발생한 태풍 곤파스의 피해 복구 작업이 올 4월에 시작됐고, 그나마 긴 장마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기간이 많아 더욱 인명피해를 키운 것이다. 그리고 남태령 전원마을 피해 현장에는 직접 가지는 못했지만, 주민들에 의하면 주택택지 개발지역으로 이미 개발이 시작되어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약해진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평온했던 전원마을을 통째로 산산조각 낸 것이다. 또 형촌마을은 생태공원 조성지역으로 난개발이 시작된 지역이었고, 우면산터널이 생기면서 이번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곳은 산 바로 아래에 저수지가 있었고,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저수지에 물이 가득차 있었고 터질 위험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대피하라고 지시도 없었다. 저수지가 마을 바로 위에 있었다면 당연히 대피명령을 내렸어야 하는데, 강남구청이나 서울시 누구하나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린 곳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곳에 저수지가 있었는지 조차 알고는 있었나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대피명령만 있었다면 적어도 형촌마을은 인명피해는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형촌마을은 폭우로 생태공원 안에 있는 저수지 물이 넘치면서 참변을 당했고, 5000㎡ 규모의 저수지는 두꺼비 생태체험교실로 이용하던 장소로 최근 보강공사 중에 있었으며, 나무를 많이 뽑고 계곡도 파헤쳐진 상태여서 이번에 속속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우면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크고 작은 공사도 이번 산사태로 인한 인명까지 내는 파해를 가속화 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이유는 난개발로 인한 지반이 약해졌고, 미처 대책을 세우기도 전에 이번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약해진 지반에 흙이 무너지면서 더욱 약해져 산사태 피해는 물론이고, 마을까지 내려가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로 안타깝게 숨진 18명의 고귀한 분들에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을 입은 분들에게는 빠른 쾌유를 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하게 관리를 서울시 당국을 포함해 전국에 산재하고 있는 산사태 위험 지역과 산 아래에 있는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4대강 사업 예산을 산사태로 위험한 지역에 대한 대책마련에 투입하길 바래본다.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 mbc@kbs.co.kr 최종편집일: 2011-07-29 오후 8:3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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