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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1] 그리스 위기 속, 국내 증시 패닉...13일이 고비
등록일 : 2011-10-04 (화) 16:26

전문가들 1,600선 붕괴 가능성 제기, 그리스 디폴트에 빠질 경우 충격 불가피

오늘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가 충격을 받은 것은 연휴 기간 동안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힘을 충당하지 못했고, 그리스 위기 속에 유럽 등 세계증시도 덩달아 폭락을 하면서 4일 오전 9시 증시 개장과 동시에 폭락을 시작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패닉 상태에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늘 코스피는 63.46포인트 하락한 1,706.19포인트로 간신히 1,700선을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물론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을 하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을 했지만, 내일 주식시장이 개장하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전문가들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휴일과 개천절 연휴에 그리스 위기설이 다시 한 번 불거졌고, 국내 증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다우지수도 폭락을 하면서 세계 증시가 흔들린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대외 악재들을 한꺼번에 반영된 것을 받아들이면서 충격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국내 증시는 이상하게도 몇 가지 법칙이 존재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될 만큼 금요일이나 연휴 등 휴일 이후에 증시개장과 동시에 하락을 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14일에도 그리스 위기설과 함께 추석 연휴 다음날 코스피가 패닉 장세를 보였고, 이후 몇 일 정도 월요일이면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고 증시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시작하여 검은 금요일 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그리스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1,600선도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 폭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악재로 거론되는 것은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 2일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재정적자 목표치를 올해와 내년에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를 예산안에 반영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리스 정부의 긴축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짐에 따라 국제사회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계속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 지원 여부가 결정되는 13일까지는 국내 코스피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고, 그 하단이 어디쯤일지도 예측도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현재 마지 지선으로 정해놓고 있는 1,600선도 붕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일단 13일 국내 증시가 개장되고 나면 국내 증시의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을 수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예측조차 힘들다는 것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 기자는 4분기 들어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폭락세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주요 지수가 2~3%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그리스 위기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58.08포인트 하락한 1만655.30으로 장이 마감됐고, S&P500지수도 전 거래일대비 32.21포인트 하락한 1099.2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79.57포인트 떨어진 2335.83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1998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10월 첫 날 최대 하락이라는 불명예를 남기는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뉴욕증시가 놀라기는 매 한가지다. 개정 전부터 그리스가 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성장률과 재정적자 전망치가 긴축 목표에 미달되면서 문제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안 수정 또는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3년 전 리먼 브라더스의 사태를 재현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미 증시는 전날 대비 258.08포인트 하락한 10.655.30으로 10000선을 지키는데 주력을 했고, 유럽 증시 또한 폭락을 이어가면서 아시아 증시도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날 증시는 폭락을 주도한 원인이 따로 있었다. 유로존 위기로 덩달아 부실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금융주가 폭락을 주도했고, 프랑스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가 많은데다 단기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은 모간스탠리는 7.6% 급락해 12,47달러로 마감하며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간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9.6% 급락하고 씨티그룹도 9.8% 폭락했으며, 골드만삭스는 4.7% 하락했고, 금융주 중에서는 선방했으나 이날 S&P 금융업종 지수는 4.5% 떨어지면서 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 어드바이저리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잭 드 갠은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유로존 국채 보유가 많은 유럽 은행들의 위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유럽 위기가 앞서 악화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간스탠리가 시장에서 제2의 리먼 브러더스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먼을 포함한 금융회사들이 3년 전 어려움을 겪었던 바로 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를 취재해온 기자도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는 쉽게 예측을 할 수 없다. 다만 지난 8월 11일 보도했던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올 수도 있다. 라는 내용도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파생상품이다. 세계 경제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젠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국과 아시아, 유럽증시가 폭락하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재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2008년 미국에서 벌어졌던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1년 전 미국 발 금융위기 사태를 경고했던 세계 금융시장 전문 칼럼니스트 질러언 테드는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이번에는 유럽이 될 것이라는 경고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며, 그가 없는 말을 만들어서 경고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금융시장에서 있어서는 적어도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파생상품으로 복잡하게 얽힌 세계 금융시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파생상품은 이미 세계 시장을 강타했고, 충격은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우리는 파생상품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기자는 작년 2월 6일 [세계 금융시장 쇼크] 런던발 금융대란 현실화 되나? 라며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미 그리스가 국가부도 위기에 허덕이고 있고, 다른 유럽에서마저 금융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에서 또 일부는 영국이 흔들릴 경우 런던 발 금융대란이 올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 기사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당시 금융시장 위기는 지난해 금융시장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막대한 재정 지출이 돌아오면서 세계 주요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했고, 세계 금융시장은 쇼크를 받으면서 동반 하락을 면치 못한 것이라고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는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금융위기를 몰아갔던 월가 발 금융위기 발생 이후 세 번째로 엄습한 국가부채 위기로 사태는 월가 발 금융위기 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면서 불안한 가운데 2007년 8월 발생했던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재현되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융가와 증시전문가들은 제2의 서브프라임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또 유럽 국가들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각국 증시를 비롯해 금융시장의 지뢰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도 있고 더 악화되어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년 전인 2008년 9월 15일. 우리나라는 이날 추석을 막 끝내고 난 뒤 첫 출근을 하던 때를 기억해야 한다. 증시도 추석연휴를 맞아 휴장하고 이날 연휴 뒤 개장을 하자마자 국내 증시는 73% 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거래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마감을 앞두고 반등을 시도했으나 끝내 전날 종가기준 8.30% 포인트 하락한 1, 448. 06%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고, 실제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400선이 무너지면서 심리적으로 1,300선 마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장이 반등을 시도하며, 우려했던 1,400선은 지키면서 8.30% 포인트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면서 안정을 되찾기도 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시 세계 증시도 덩달아 추락했고, 가장 큰 충격은 미국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수 산업평균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449.36포인트나 급락하면서 10,609,66을 기록했다. 1주일 만에 812.33포인트가 빠지면서 2005년 11월 이후 다우지수는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09.05포인트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도 57.20 급락하면서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날 주가가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진 배경은 모건스탠리와 골든만삭스 등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빅 2가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주가가 하락을 견인해 시장에 또 다른 파산의 공포감을 안겨 주었고, 곧 세계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24.22% 하락했고, 골드만삭스 주식은 13.9%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막판 다소 만회 하면서 각각 40%와 24% 가량 폭락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정부의 긴급 구제 금융에도 불구하고 AIG 주가는 45.07% 하락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기를 중단하고 빌려준 돈도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어 리먼과 AIG 사태에 따른 혼란을 더 광범위한 금융기관과 세계 경제로 확산될 위협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곧 이 말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세계 경제는 말 그대로 공황에 빠진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시각으로 2008년 9월 18일 4시경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금융위기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합병 소식이 전해져 세계 금융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한 것이다.

이제 유럽 발 금융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현재 전 세계가 도태하고 있는 위기다. 지난달 아일랜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국제통화기금에 400억에서 1,000억의 유로를 신청했고, 이것이 글로벌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장본인으로 아일랜드는 일시적으로 재정위기 진정 국면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아일랜드의 이번 구제금융 신청은 앞으로 다른 나라도 같은 맥락을 갖고 또 한번 세계 금융을 요동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는 또 하나의 핵폭탄이 되고 만 것이다. 이렇듯 전 세계는 갑자기 터질 수 있는 핵폭탄을 항상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핵폭탄은 다름 아닌 우리가 최근 이야기하고 있는 슈퍼 버블의 붕괴인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지난 2008년 9월 15일 오전 미국 최대 158년 역사를 자랑했던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 위기가 주식 시장만의 애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세계의 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고, 빚은 산더미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으며, 이번 위기로 인한 손살의 전모는 알 수 없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 동시다발적인 역사상 유례가 없는 우리가 어느 정도 금융위기라고 상상하고 있는 위기 그 이상의 모습이다. 이번 금융위기의 정체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