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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공신김시민교서 고유. 추모제
등록일 : 2011-08-08 (월) 00:00

일본인에 의해 일본으로 밀반출돼 사라질 뻔

적진 일본 땅으로 영원히 사라질 뻔한 김시민장군의 공신교서가
국민들의 성원과 진주시민들이 함께 한 진주정신 진주사랑의 모금운동으로
진주로 영원히 돌아 왔다.
이는 국민과 시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해외에 빼앗긴 문화유산의 역사적인
첫 환수이기도 하다.

그 공신교서를 진주성에 안착시키면서 천지신명과 진주성 김시민장군에게 알리고
추모하는 [선무공신김시민교서 고유. 추모제]가 오늘 진주박물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고영진 경상남도교육감을 비롯하여 고종황제의 손자인
의친왕의 아들 리석씨가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종헌관으로는 안동김씨 문중대표인 김학응씨가 참석하여
김시민장군의 문중으로써 예를 올렸다.

이날 리광식 제전위원장의 경과보고에서 선조대왕으로 부터
진주대첩 서훈으로 하사받은 김시민장군의 선무공신김시민교서 가
일본인에 의해 일제강점기 밀반출되어 우리의 문화사에서 영원히
사라질 뻔한 것을 경남일보 강동욱 기자를 통해 국내 언론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진주시민의 환수운동이 촉발되었다며.
그로부터 지금까지 모금내용과 사연들을 소개해 주었다.

2006년 7월 21일 모금액이 목표액인 1억 2000만원을 달성 마침내
7월 24일 우리의 성금으로 우리문화재를 매입하여 환수한
첫 번째 사례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에 7월 29일 보존처리를 거처
8월 27일 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에서 특별전시를 하다가
드디어 9월 22일 진주에 안착 국립진주박물관에 영구 보존 된 것이다.

이에 환수운동을 주도하였던 진주문화사랑모임의 주관으로
오늘 마침내 선무공신김시민교서 고유 추모제를 지내게 되었다.

선무공신 김시민 교서 해석(宣武功臣金時敏敎書解釋)
선무공신 김시민 교서 해석(宣武功臣金時敏敎書解釋)
가선대부 경상도우도병마절도사 겸 진주목사로서
효충장의협력선무공신 자헌대부 병조판서겸 지의금부사 상락군에
추증된 김시민에게 내리는 왕의 글(교서)

왕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대는) 외로운 성을 지키고 많은 적을 막아 내어 이미 나라에
목숨을 바치는 충성을 다하였다. 그 공적을 아름답게 여기고
그대의 노력과 고생에 보답하려면 마땅히 공훈을 표창하는 절차를
밟아야 할것이므로 여러 사람의 공의(功儀 : 공적인 논의)에 따라
특별한 은총을 표시하고자 한다.

아! 그대의 타고난 기품은 웅대하며 호탕하여 일찍이 활 쏘고
말 타는 일을 전공하여 무과에 합격하였고,
자신에게는 충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하였으며 국가와 왕실의
어려운 일에 힘을 다하였으니 그 마음가짐이 변함이 없었다.

지난 번 나라가 불행한 운명을 맞이하여 섬 오랑캐(일본)가
날뛰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백여 년 동안 평화의 시대를 겪은
나머지 온 백성이 굳센 뜻을 가지지 못하여
팔도가(오랑캐가 쳐들어 온다는)풍문만 듣고도 무너질 때에
한 명의 남아다운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 경(卿 : 김시민)은 진양(경상도 진주)의 판관(判官)으로서
큰 기둥처럼 홀로 우뚝 섰다. 스스로 관찰사에게 청하여
용감한 군사를 거느리고 여러차례 인근 고을의 적을 격파하였고
벌떼처럼 웅크리고 있는 도적의 군대를 쫓았으니
그 명성이 이로 인해 스스로 떨치고 이웃 고을이
그대에게 의지하여 편안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관군이 싸우기 위해 다른 지방으로 나가 있을때에
오랑캐 기병이 그 빈틈을 타서 진주성을 공격해 온다는 보고를 듣고
급히 본 성으로 달려 들어 갔으니 죽음 보기를 자기 집에
돌아가는 것처럼 여긴 것이다.

돌을 져다가 성의 여장(성 위의 방어시설)을 거듭 수리함에
자신이 병졸보다 먼저 나섰고, 맛있는 음식을 자신이 먹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모자라는 것을 나누어 먹으니 백성들의 기뻐하는 마음을 얻을 수 있었고,
피눈물을 마시며 성 위에 올라 지휘하면서 죽음으로써 함께 지켜 내자고 맹세하였다.

그리고 밤 낮 없이 싸움을 독려하고 지혜로운 꾀를 냄이 더욱 기발하였고.
군사도 적고 외부의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적은 군사로는
많은 군사를 상대 할 수 없는법, 그럼에도 나쁜 무리들이 마침내 멀리 달아났으니
약한 군사를 가지고 강한 적을 제압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목사로 승진시켜 그대의 아름답고 높은 명성을 포상하였고,
이어서 군사를 총괄하도록 발탁하여 큰 제목의 뜻을 펴기를 기다렸다.
뜻밖에 한 발의 총탄으로 인해 마침내 나의 만리장성이 무너지리라고
어찌 생각하였겠는가? 살아서는 어진 장수가 되었고 죽어서는 충신이
되었으니 그대에게 어찌 유감이 있으리오. 그대와 더불어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으나 즐거움을 함께 누리지 못하니
이것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대에게 정경(正卿)의 지위를 내리고 자손에게 벼슬을 준다 하더라도
어찌 족히 의로운 선비를 표창함을 다하겠는가? 오랑캐가
다시 이르러 성이 함락되었으니, 지난 날의 그대 공훈이 더욱 값지구나.
그대가 진주사람들에게 사랑을 끼침이 이미 깊어서 그대의 공적을
기리는 상소와 여론이 간절할 뿐만 아니라 내뜻도 또한 그러하다.

이에 그대를 선무공신 2등에 정하고 두 계단의 품계를 올려주고,
부모와 아내와 자식에게도 역시 한 등급을 높여준다.
아들이 이에 그대를 선무공신 2등에 정하고 두계단의 품계를 올려주며,
부모와 아내와 자식에게도 역시 한 등급을 높여준다.

아들이 없으면 여자 형제의 아들이나 조카, 사위를 한 등급 올려 주겠으며,
적장자(嫡長子 : 본처가 낳은 큰 아들)는 대대로 이를 세습하여
그 녹(綠 : 나라에서 주는 벼슬)을 잃지 않게 하것이다.

(죄를 지은 경우는) 영구히 용서하는 명령을 적용할것이다.
이에 노비 9구, 토지 80결, 겉옷과 속옷의 옷감 1벌,
내구마(內廐馬 : 왕이거둥할 때 타던 말) 1필을 내려주니 이르거든 받으라.
아아! 앞으로 백세대에 이를 때까지 그 아름다운 명성을 지닐것이며
후손에게 내려 전해질 것이다. 죽은 사람을 살려 낼 수 없으므로
내 마음속에서 스스로 슬퍼한다.

그러므로 이에 나의 뜻을 보이고자 하니 생각건대 마땅히
이 마음을 잘 알아주도록 하라.

1등 이순신, 권 율, 원 균
2등 신 점, 권응수, 김시민, 이정암, 이억기
3등 정기원, 권협, 유사원, 고언백, 이광악, 조 경, 권준, 이순신(李純信), 기효근, 이운룡

만력(萬曆)32년 10월
만력 : 명나라 연호 만력32년은 조선 선조 37년 16-4년이다.

[작성일: 2006-10-10 22:12:49] [출판일: 2006-10-11 14:3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