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경남고성세계공룡엑스포 고성문화체험관에서

경남 고성 당항포 2009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가 한창 열리고 있는 고성문화체험관 내의 "이도열 나무장승체험장"을 찿았다. 한국장승학교(교장 이도열)가 행사기간 중에 이곳에서 체험장을 열고 있다. 이도열교장은 '장승'으로 귀결된 '탈'과의 만남은 지난 1977년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 전통 장승과 탈의 매력에 빠져 전통문화 전승에 평생을 바치며 외길 인생을 살아왔고, 고성오광대 탈 보존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우리 탈의 원형을 찾는 데 심취했다. 십수년 간 전국을 떠돌며 탈의 기원과 형태, 제작법 등에 관한 자료를 찾기 위해 다녔고 중국까지도 넘나들었다. 1988년 12월 사재를 털어 고성읍 율대리 668-18번지에 탈박물관을 세웠다.

그는 '탈의 궁극적 모습이 장승'임을 깨닫고 1997년 한국장승학교를 설립한 데 이어 이듬해엔 전국의 장승꾼들을 모아 한국장승진흥회를 창립하였으며, 그의 노력 덕분에 그동안 한국장승학교에서만 600여명의 장승꾼이 배출돼 전국 각지에서 전통문화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탈이 개인적인 차원의 액운 방지나 정신의 정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장승은 그 같은 의미가 마을공동체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민족 자긍심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도 차원으로 승화된 것으로, 우리 민중의 삶의 방식과 염원, 애장승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본래 장승은 선사시대 이전부터 인간이 이 땅에 태어나 살면서 주거지역주위에 돌이나 큰 나무를 가져다 놓거나 나무나 돌 주위에 주거지를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장승중에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리에 있는 "석마"가 가장 오래 됐었다고 볼 수있다. 장승은 본래 장생, 장성, 장신, 법수, 벅수, 수살, 수구막이 등 여러 이름이 있으나 주로 장승이라는 표준말로 통용되어왔다.

장승의 각 부위 특징으로는 눈은 크게 통방울 눈과 봉눈으로 나눌 수 있다. 통방울 눈을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눈을 크고 사납게 표현한 것을 말한다. 봉눈은 그 외에 평범하거나 작게 만들어 긴장감이 없다.

코는 주먹 코, 긴 코, 납작 코, 빈대 코, 둥근 코, 세모 코, 매부리 코 등이 있고 주로 주먹 코를 많이 만들고, 입은 호남 지방에서는 윗니가 아래 입술을 지긋이 물었는데 한결같이 좌, 우 송곳니가 빠져 나와 사나운 형상이라 할 수 있다.

수염은 중부지방에서는 목장승, 법수에서 흔히 보이는 숱이 별로 많지 않지만 길고 수염이 많다.남부지방에서는 석법수의 숱이 많고 긴 턱수염, 그 외에도 땋은 수염, 갈래수염 콧수염 등이 있다. 특히 영,호남 지방은 정성스레 수염을 표현한 배려가 엿보인다. 귀는 따로 조각하여 붙인 것도 있으나 거의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중부지방은 귀가 있으나 남부지방은 거의 귀를 만들지 않는다.

또 재료는 나무 장승과 돌 장승이 있는데 나무장승은 흔히 우리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소나무를 많이 사용했다. 간혹 수명이 긴 밤나무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는 장승에 황토 칠이나 페인트 칠을 해 수명을 다소 연장하기도 한다. 부패의 원인인 균류와 곤충 외에도, 공기, 온도, 수분 등에 의해 변화가 빨리 온다. 또 장승을 돌 무더기로 세운다든지 아니면 거꾸로 제작하면 다소 수명이 연장된다.

돌 장승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석인 화강암을 많이 사용했다. 옛부터 불교조각으로 화감암을 깍았던 기술로 장승도 제작하였다. 이 화강암은 석질이 견고하여 풍화나 마멸에 잘 견딘다. 결점은 세밀한 조각이 어렵고 화재 등 고열에 파열이 용이하다. 중부지방에는 거의가 돌 장승을 세우지 않았다.

마이뉴스코리아 / 허재도 기자

최종편집일: 2009-04-08 오전 11: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