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정촌면 강주연못에 만개한 연꽃이 그 아름다운 자태 하나 둘 드러내

경남 진주시 정촌면 강주연못에 연꽃이 만개 했다는 소식에 정촌면 사무소 전화를 걸어 일단 위치를 물어 보았다. 친절한 어떤 공무원이 내가 마산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하니 그럼 남해고속도로 사천에서 나와 우회전하고 또 우회전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차안은 후덥지근하고 태양은 뜨겁다. 작렬하는 태양을 피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에어컨을 켠다. 내 오래된 차는 에어컨을 켜면 참 견디기 힘들어 한다. 당장 고갯길에 숨이 차는지 헉헉 거린다.

차는 마산을 출발 얼마달리지도 못해서 함안 쯤에서 길게 꼬리를 물고 밀린다. 무슨 일인가, 기름 게이지는 바닥에 있는데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에 미쳐 있는 데 또 영문도 모르고 뚫려 차량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천에 도착해 입구에서 요금을 지불하며 다시 한 번 물어 보았다. 정촌 쪽으로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그러자 처음 면사무소 직원분과 다르게 입구에서 좌회전을 하란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좌회전을 하니 바로 우측으로 강주연못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얼굴에 쓴웃음이 나온다. 아마 면직원이 착각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회전이 아니고 좌회전 이었고 고속도로 입구에서 좌회전해 얼마 가지 않아 강주연못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났다. 그곳에서는 우회전이 맞았다.

일단 길을 잘 꾸며 놓았다. 또 주차장도 잘 정리해 놓았고 화장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연못주변으로 나무숲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자연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그런데 문제는 연꽃이 별로 보이질 않는 다는 것이다. 보여도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거리가 먼 연못 중앙 쪽으로 간간이 보일 뿐 상상 속에 만개한 연꽃들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연꽃은 아름다웠다.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 했던가.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항상 맑은 본성(本性)을 간직하고 있어 물이 더럽거나 지저분하여도 그 속에서 귀한 꽃을 피워내는 그 모습이 마치 무명(無明)에 둘러싸였어도 깨달아서 불성(佛性)이 드러나는 것과 같아 불교계 에서는 아주 신성한 꽃으로 여긴다.

연꽃은 오전에 꽃잎을 피우고 오후에는 꽃잎을 닫으며, 일 년에 두 번 만개하는 데 7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8월 중순에 또 한 번 활짝 꽃을 피우는 데 그 화사한 모습을 구경하고 나면 더위를 잊을 정도로 가슴가득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강주연못은 4만2,000㎡로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특색 있는 곳으로 못 둘레 600m에 1만8,000㎡의 연못에는 연꽃을 비롯한 수생식물들이 자생하고 텃새와 철새가 서식하고 있으며 못의 남쪽에는 수령이 오래된 이팝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용버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마침 그곳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정자에 마실을 나와 있고 또 곳곳에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리를 깔고 모여 앉아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강주연못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진주시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건강지압보도, 관찰 데크를 조성한데 이어 느티나무를 비롯한 관목류 28종 1만5,300여주와 가시연 등 수생식물과 초화류 23종 1만7,800본을 식재해 지금은 인근 진주시민을 비롯하여 타지에서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전 국민의 쉼터가 되고 있다.

가시는 길은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사천방면으로 약 3.5㎞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마산이나 타지에서 가시는 분은 남해고속도로 사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좌회전하면 바로 우측으로 강주연못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그 이정표를 따라 약 500여 미터쯤 가면 강주연못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또 나타난다. 그곳에서 우회전을 하여 조금만 진입 하면 강주연못 주차장이 나타난다.

또 진주시청 녹지공원과(☎749-5574) 또는 정촌면사무소(☎749-2604)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최종편집일: 2010-07-28 오전 11: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