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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에 비가 온다
     등록일 : 2011-08-17 (수) 17:45


비가 아무리 내려도 벌 나비는 꽃을 찾고 사람들 또한 그러하구나

비가내리는 가운데 찾은 경남수목원 한마디로 숨이 막힐 듯 한 외로움이 배여 있었다. 여기저기 촉촉이 젖은 잎사귀를 힘없이 축 늘어뜨린 버드나무가지 처럼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내게 비는 차라리 그리움이다. 아무리 비가와도 꽃을 찾아온 벌 나비처럼 그들의 우정은 변함없는데 사람이라는 동물은 마음에 따라 자꾸 변한다.

그런 뒤숭숭한 마음을 가지고 찾은 식물원 풍경은 딱 그 마음만큼 외로워 보인다. 길게 줄을 이어선 메타쉐콰이어 나무들조차도 오늘은 외로움을 달래주질 못한다. 무궁화 전시장에는 무궁화들이 비에 젖어 축 처친 채 빗방울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고 있다.


그 와중에 호숫가에서는 거위가 꽥꽥 무애 그리 자기들 끼리 말이 많은지 이야기에 바쁘다가 사람이 다가가자 후다닥 물위로 뛰어들어 유유히 헤엄쳐 건너편 인공 섬 위로 가버린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비들이 꽃잎 위에서 믿음을 확인하는 것처럼 서로 어루만지고 있다. 제비나비, 멋쟁이 나비, 고운 자태 행여 비에 젖을까 꽃잎은 또 나비를 감싸 안는다.

잔디밭에는 은빛 구슬들이 잔디 끝마다 매달려 빛을 반짝인다. 그 가운데 외로운 나무 한그루 팔을 뻗어 비 맞이하고 있다. 마치 수행자처럼. 그 옆으로 잘 꾸며진 길을 따라 연인들이 우산하나 속에서 어깨를 맞대고 무엇이 그리고 좋은지 얼굴가득 웃음을 물고 키득 키득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걸어간다. 참 보기에 좋다.

나도 아마 저런 때가 있었지 어느새 머리위에 내린 서리처럼 긴 한숨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나이를 한살씩 더 먹는 다는 것은 어쩜 그리움이 하나둘 늘어간다는 것인지 모른다. 서리 내린 머리카락만큼 많은 세월들이 그리움 되어 하나둘 차곡차곡 쌓여 아마 나이가 되어 내 어께를 자꾸 노을 속으로 길게 처지게 하나 보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잠자리처럼 맴을 돈다. 걷는다. 호숫가로 잘 정리된 오솔길을 걷는다. 저기 의자가 있지만 선뜻 앉지를 못한다. 텅 빈 옆자리가 나를 울릴 것 같아서 그대로 선채로 서성인다.

내가 출현함에 놀란 거위가 또 다시 꽥꽥거리며 마치 내게 항의라도 하는 것처럼 시끄럽게 울어대며 건너편으로 유유히 헤엄쳐 가 버린다. 또 다시 혼자다. 수목원에서는 뭘 해도 나는 혼자였다. 사진을 찍고 동영상 촬영을 해도 혼자였다. 아니 아니다. 어쩜 그때 나비며 벌 그리고 잠자리 또 무궁화 꽃들이 함께 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괜스레 외롭다고 청승을 떨었는지도 모른 단 말이다…….
2010.8.17 경남수묵원에서 청승을 떨다.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최종편집일: 2010-08-19 오후 4: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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