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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학교
등록일 : 2011-08-10 (수) 08:41
마산, 호계초등학교 학부모 참관 공개수업 실시 마산 호계초등학교(교장 유익재)는 5월 23일 2학년을 대상으로 2교시 오전 10시부터 40분간 학부모 참관 공개 수업을 실시했다. 학교앞은 학부모 참관 공개수업에 참석하려는 학부모들로 분주하다. 햇살이 뜨거운 교정의 늦은 봄, 현관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슬리퍼를 바꿔 신고 2층에 위치한 2-1반 교실로 향했다. 복도에는 미쳐 교실안에 자리를 구하지 못한 학부모들이 교실 창문을 통해 사랑스러운 자녀들의 수업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수업의 학습목표는 수학의 ‘길이재기’로 2-1반 김종철 담임선생님 주재로 멀티미디어 학습 프로그램과 실습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선생님이 질문할 때마다 아이들은 저마다 손을 들고 참새들처럼 잘도 답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은 어느덧 하나가 되어 있었고 교실안 풍경은 한 장의 오래된 추억 속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해 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하나의 완벽한 수업 작품을 그려내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수업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란 교직 경력이 오래된 프로 선생님 일지라도 분명 어렵고 여간 부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물론 평소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늘 수업했던 것처럼 즐겁고 행복해하는 그런 모습을 담아 학부모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수업을 차분히 진행하는 선생님보다 오히려 학생들이 자신의 부모님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심적 부담감을 느껴 평소 발표도 잘하고 적극적이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을 때 선생님은 수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아갈 수 없을 것이고 이를 뒤에서 지켜보는 학부모들은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쓸어내릴 것이다. 그러나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낌없이 사랑하는 자신의 분신이 훌륭한 선생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또하나의 열린 수업을 지켜보는 지금 이순간이 행복의 시간이며 그렇게 긴장하면서도 험한 세상을 스스로 개척해 나아가듯 수업에 점차 동화되어 아슬아슬한 서커스공연처럼 스스로 적응해가는 그런 자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지금 이순간이 또 하나의 행복의 시간일 것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자신의 자녀가 다른 학생들보다 먼저 손을 번쩍 들어 발표하기를 바라는 학부모도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떤 학생은 다음 질문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고 먼저 손을 들기도 한다. 하지만 때론 느긋하게 기다릴 줄도 알고,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그런 아름답고 소중한 마음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것 또한 현실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쓴 `셀 실버스타인`의 동화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는 귀퉁이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동그라미가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긴 여행을 하면서 때로는 눈에 묻히고, 흠뻑 비를 맞고 햇빛에 온 몸이 빨갛게 타도록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 때로는 벌레와 대화도 나누고 길가에 핀 예쁜 꽃내음도 맡으면서, 그러다 떨어져 나간 조각을 찾아 비로써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었다. 하지만 빠르게 구르는 동그라미는 예전처럼 노래를 부르지도, 다른 사물들과 얘기를 나눌 수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빨리 구르기 때문에 숨이 찰 지경이었다. 고민 끝에 동그라미는 찾았던 조각을 살짝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전처럼 천천히 굴러가며 노래도 부르고 예쁜 꽃들과 이야기도 나누었다. 완벽한 것이 때로는 살아가는데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 너무 완전하기보다는 조금 불완전한 가운데 나머지의 부족함을 메꾸어 가면서 사는 것도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 이래로 인류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의 21세기 최첨단 정보화 사회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2등이 존재 하매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풍조와 오직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에 우리는 잠시나마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던 건 아닐까. 학부모 참관 공개수업이 끝나자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하호호 웃으며 운동장으로 뛰어나간다. 이제 조금 있으면 대지에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바야흐로 태양의 계절이 돌아 올 것이다. 우리 땅 우리조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꿈나무들이 저 높이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그렇게 해맑고 티 없이 자랐으면 하는 바램을 뒤로하고 호계초등학교 교문을 나섰다. 본지 취재에 협조해 주신 마산 호계초등학교(http://www.mshogye.es.kr) 유익재 교장선생님, 김석조 교감선생님 그리고 김종철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이뉴스코리아/채성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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