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바라며 지난 18년간을 끊임없이 쌓고 또 쌓아 올린 돌탑 지금도 현재 진행형

자전거를 타고 가벼운 마음으로 팔용산 탑골을 찾았다. 마산 9경중 한곳이기도 한 이곳은 요즈음 주차장과 더불어 화장실 그리고 간단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잘 꾸며 놓아 찾아오는 나그네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놓았다.

돌탑으로 가는 길은 입구까지 잘 다듬어져 있어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숲속 길로 들어서니 생각 보다 근방 탑골이 나타난다. 팔용산 골짜기에 약 970여기의 크고 작은 돌탑을 세워 그 신비로움을 보는 사람들을 압도 한다.

누가 이렇게 돌탑을 쌓는 것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촬영을 시작하는데 누군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한다. 어께엔 돌을 가득 지게에 짊어지고 있었다. 순간 아! 하고 이분이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인사를 하고 인터뷰를 요청하자 흔쾌히 응해 주신다. 바로 돌탑의 주인공 이삼용 씨 다.

생각보다 얼굴이 맑다. 그리고 찬찬히 지난 18년 간 쌓아 올린 돌탑의 내력을 이야기 해준다. 그는 18년 전 남북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느끼고 더 이상 이렇게 분단된 조금이 가슴 아파. 남북통일이라는 간절한 염원을 안고 하나둘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 공무원의 신분이었기에 새벽 3시에 일어나 이곳에서 돌탑을 쌓고 또 6시면 집으로 돌아가 출근을 하고 퇴근하면 또 다시 돌탑을 쌓기를 지금까지 18년 동안 지속해온 간절한 염원이다.

돌탑을 쌓는 데는 따로 기술이 없단다. 그저 간절한 염원을 담고 정성으로 쌓으면 된단다. 그리고 지난 1년 전 공무원도 퇴직을 하여 그래도 연금이 있어 먹고사는데 는 지장이 없어 그나마 아직도 돌탑을 쌓을 수 있어 다행이란다.

언제 까지 쌓을 것이냐는 질문에 1.000개의 돌탑을 쌓으면 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고 하니 1.000개를 쌓아야 되지 않겠냐고 한다. 그 다음은 그냥 관리를 할 거란다. 지금도 일 년 중에 8개월은 쌓고 4개월은 돌탑 사이에 쌓인 낙엽을 긁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18년 동안 쌓아 올린 돌탑이 지금은 약 975개 정도란다. 아마도 기네스북에 올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누구의 도움도 없이 주변에는 돌이 없어 지게를 지고 산을 넘어 약 70kg 가까운 돌 지게를 지고 산을 넘고 넘어 마저 1.000개를 쌓아야 한단다.

말 중에도 오가는 등산객들과 인사 하느라 바쁘다. 요즈음은 팔용산 탑골을 차라리 마산 사람들 보다. 외지 사람들이 더 많이 온단다. 심지어 외국인들도 일부러 찾아와 원더풀은 연발해 더욱 보람을 느낀단다.

그러면서 팔용산의 사계 또한 정말 볼만하다며 다음에 꼭 담아 가란다. 또 비온 다음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다며 다음에 정말 한번 촬영 제대로 해 보란다. 이삼용 씨의 손은 곱다 별로 거칠지도 않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쌓아 올린 돌탑이 자신의 것이 아니란다. 어쩌면 그 마음이 바로 회향하는 마음 아닐까 싶다.

혹시 마산 9경중 한곳인 팔용산 돌탑을 찾으신다면 이삼용 씨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몇 번을 찾아보았지만 운이 좋았는지 오늘은 만날 수 잇었다. 그리고 이삼용 씨를 통해 인내와 끈기를 배울 수 있었다. 실례로 그렇게 이삼용 씨를 통해 용기를 얻어가는 젊은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 해 준다.

그럴수 도 있겠다. 싶다. 지난 18년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말 몸이 아프거나 집안에 일이 있을 때 빼고는 거의 매일 그곳에서 돌탑을 쌓았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해 천개의 돌탑이 완공되는 그날 남과 북이 하나되지 않을까? 바로 이삼용 씨의 정성으로. 말이다......,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최종편집일: 2010-06-11 오후 11: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