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시대 별 다례 체험장에서 백제를 만나다

[백제를 백재로 잘못 자막 처리 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옛날 왕은 어떠했을까? 람사르 현장 취재차 들린 우포늪 생태학습관 앞에 마련된 시대별 다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부스를 지나치다. 가벼운 마음으로 차나 한잔 마시자고 요청하자 흔쾌히 그러마. 한다.

바로 청솔선다회 부설 창녕향교 다례반(원장 장명숙) 4학년생들이 백제의 다례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현장이다. 차를 마시기전에 잠깐 그때의 복식으로 옷을 갈아 입어라고 해 아무의미 없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의자를 권한다.

바로 그자리가 백제왕의 자리였다. 졸지에 백제의 왕이 되어 버린 순간이다. 잠시 뒤 궁중음악이 흐르고 시녀로 분장한 다례반 학생들이 예를 갖추어 정중하게 순금으로 도금된 잔을 들고 와 백제로 돌아가 그때의 손짓과 예로 잔을 왕 앞에 정중히 바친다.

그때 누군가 그런다. 그 시절에는 아주 긴 시간을 들여 예를 갖추었지만 지금은 바쁘게 사는 시절이기 때문에 20여분 정도 소요되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그렇지만 왕의 자리에서 사방을 한 바퀴 돌아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때의 왕이 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들의 자비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 정작 외국인들은 스쳐 지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 사람들이 체험할 수도 있지만 좀 더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소중한 전통을 체험해 아! 한국에는 이런 훌륭한 전통이 있구나 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했는데. 우포늪 공식 탕방프로그램에서 조차 배제되어 그저 스쳐 지나가도록 구성되었다며 창녕향교 다례반 장명숙 원장은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