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문화회관에서 2008년 10월 9일 저녁 7시 박기선의 춤 그 화려한 막올라
한 떨기 꽃이런가. 때론 화사 하면서 때론 그윽하다. 박기선 그녀의 살풀이 춤을 보면서 가슴에서 무언가 덩어리째 서러움이 복받쳐 오른다.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춤이 좋아서 시작된 그녀의 춤 인생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 그렇게 한 맺힌 가슴을 한 판 춤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무속에 기원을 둔 살풀이는 인간의 나쁜 액운 즉 살을 푼다는 의미가 깃들여져 있으며 부드럽고 가벼운 긴 수건을 손에 들고 추는데, 이 춤의 특징은 단순한 슬픔의 춤이 아니며 슬픔이 바탕이 되어 '한' 과 '흥'의 두가지 측면을 동시에 나타내는 섬세한 동작미를 나타내는 여성적인 춤으로 한, 흥, 멋, 태를 고루 갖춘 절제된 내면적인 멋을 차분하면서도 끈근하고, 섬세하면서도 애절한 무태로 춤꾼의 순간적 감정에 따라 자유자재로 춤사위를 변화 할 수 있는 다양성이 이 춤의 특징이다.

2008년 10월 7일 함안문화회관에서 저녁 7시에 열린 박기선의 춤 '모녀상봉지곡' 중 제일 처음 선보인 박기선 씨의 살풀이 춤이다. 이승에서 맺은 이런 저런 인연들 다 놓아 버리고 마디마디 애절한 서러움을 몸으로 풀어내고 있는 박기선 춤꾼의 살풀이 에 잠시 빠져 보자.
마이뉴스코리아/이동훈PD

최종편집일: 2008-10-12 오후 8:3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