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 중심에 있는 팔용산이 품고 있는 봉암수원지 주변 산책로를 담아보았다

마산에 봉암 수원지가 팔용산 계곡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그곳을 둘러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수원지 주변의 산책로를 정비해 정말 걷고 싶은 곳으로 변했다고 해서 다녀왔다.

먼저 봉암 수원지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한참을 숲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면 어느덧 계곡에서 맑은 물소리가 졸졸 거리며 나를 따라 오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더 올라가자 어디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 장난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보니 어느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왔는지 마치 병아리처럼 아이들이 종종거리며 놀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자 좌측계곡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또 그 옆으로는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이런 저런 운동기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침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로 와글거린다. 또 한옆으로는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산에서 지친 심신을 쉬고 있는 분들이 모여 있고 그 옆으로 마치 성벽처럼 높은 돌 벽에 나타나고 그 옆으로 계단이 위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그곳에서 부터 수원지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계단을 오르니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 펼쳐진다. 예전에 두 번 정도 팔용산 등반을 하면서 하산 길에 접하긴 했는데 그 땐 이런 곳일 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팔용산의 품안에 이렇게 많은 물을 간직하고 있을 줄이야…….

그리고 그 물 옆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또 군데군데 목책으로 길을 내어 마치 외국의 어느 호수에 와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내게 마구 뽐내었다. 캠코더를 꺼내 여기 저기 촬영을 한다. 처음으로 모노포토를 사용하다 보니 화면이 많이 흔들린다. 하지만 숨을 죽이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풍경을 담으려고 노력하며 조금씩 풍경을 캠코더에 담아본다.

그렇게 한참을 산책로를 따라 물가를 걷다 보니 어느새 이번에 새로 지었다는 봉암정이 나타난다. 벌써 그곳에는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봉암정에서 바라본 수원지의 풍경을 그야말로 절경이다. 중간쯤에 위치해 좌우 어디를 봐도 산과 호수의 풍경이 가히 아름답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정말 도시 안에 이런 곳에 있나 싶을 정도로 별로 힘들지 않고 연인이나 혹은 가족끼리 간단하게 소풍 나오는 기분으로 잠시 들러 마음을 쉴 수 있도록 산책로도 편안하다. 물과 늘어진 나무들이 그림 속에 내가 들어온 기분이 들 정도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걸 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 이마의 땀은 또 정자에 잠시 쉬며 불어오는 바람에 맡겨 둔 채 그대로 잠시 잠들고 싶다. 어쩌면 산을 올랐다가 만나는 또 다른 선물인지도 모른다. 팔용산이 품고 있는 봉암수원지에서 잠시 신선놀음 하고 싶다.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최종편집일: 2009-08-29 오후 8: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