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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파는 식당
등록일 : 2016-03-20 (일) 22:15
 봄은 생명을 움트게하는 아픔도 있지만 아픈 추억도 있는 계절이기도하다. 오죽했으면 T.S 엘리오트는 4월은 '잔인의'계절'이라고 했던가 아직은 4월은 멀었지만 3,4월이면 보릿고개를 넘기던 우리 어머니세대의 아픈 추억이 아련해지는 봄이 아니든가? T.S 엘이오트의 시<황무지>를 음미하여보자. 4월은 잔인한 계절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 이럴 때면 기자의 어릴때에도 '보리때 슝년에 꽁당 보리밥 한끼도 못 묵던시절'이 있었다. 이 추억을 음미하면서 한끼의 건강식으로 호사스런 보리밥을 먹게되는 기회가 이 회색빚도회에서 갖는 다는 것은 단지 한끼의 건강식뿐만 아니라 가슴팍 먹먹해지는 추억이 있기때문이다. 차려온 보리밥상에 봄이 가득했다 돈나물이며 달랭이,냉이를 무친 찬에서 봄이 묻어나고 있고 기자의 가슴에 감성을 일깨운다.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소 한켠에 쭈구리고 앉아서 봄을 한 소쿠리에 담고 파는 노인의 얼굴에서 삶의 무게가 드리워진 팍팍힌 인생살이를 읽을 수 있있다. 봄을 파는 식당은 마산창동에 있는 오복식당(T. 055-221-5596)에 가면 봄이 가득한 추억의 밥상을 받을 수 있다. 단 돈 7,000원이면 아픈 추억과 함께 건강식을 받을 수 있다. 마이뉴스코리아/ 이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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