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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대학, 빚내는 대학생
등록일 : 2012-07-12 (목) 14:19
 “매달 수 백 만원씩 늘어가는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서 부모님 카드가 모두 막히고, 전기세나 관리비 등도 내지 못해서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는 소위 빨간딱지라고 하는 것들이 집 구석 구석에 붙었고, 매일매일 카드사와 은행에서 독촉 우편물이 배달되어 옵니다. 지금 부모님께서는 개인회생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대학 생활비나 학자금 대출금 이자 등은 모두 제가 감당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지난 1년 간 계속 알바를 해왔지만, 제가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따릅니다.” (ID: jul***)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www.albain.co.kr)에서 진행하는 ‘청춘아 2기’에 접수된 사연 중 일부이다. ‘청춘아 2기’는 알바인과 키움증권이 공동주최하여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월부터 청춘아 2기를 모집 중이다. 지난 해 반값 등록금이 이슈로 떠오르며 대학생 등록금 대책이 마련되는 듯 했으나, 아직도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의 부담을 껴안고 있다. 청춘아 2기에 지원하는 대학생들의 사연에서도 어려운 경제적 상황이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장학금을 받아도 높은 등록금의 벽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부모님의 손을 빌리고 싶지 않아서, 1학년 때부터 카페알바, 베이커리알바, 옷가게, 미술학원 등 여러 가지 알바를 했습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아이들보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더 뿌듯하고 보람 있었습니다.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한 덕분에 제 힘으로 용돈을 마련했지만, 비싼 등록금의 벽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학기와 방학 내내 알바를 하더라도 등록금을 내기 위해서는 결국 학자금 대출의 힘을 빌려야 했습니다. 지난 해 계속 차석을 하면서 성적장학금과 국가장학금까지 이중 수혜를 했지만, 그 나머지를 빚으로 마련한다는 사실이 정말 착잡했습니다. 지금까지 힘써주신 부모님의 고생을 알기에, 더 이상 손을 벌릴 수가 없습니다.” (ID: tjd*****) 국립대학교와 사립대학교의 등록금 차이는 상당하다. 그러나 국내에는 사립대학교의 수가 월등히 많고, 전공에 따라서 같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이 백 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용돈과 등록금 벌이에 힘쓰지만, 실제로 3백 만원은 훌쩍 넘는 대학 등록금을 한 두 달 안에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등록금이 최소 300만원이라 가정했을 때, 이를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 소요 시간은 아래와 같이 평균 5개월로 방학 기간 동안에 등록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무리다.  ▶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빚더미 올라 “저는 현재 4학기 째 학자금 대출을 이용해서 등록금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자금 대출과 이자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번 안 먹으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했죠. 하지만 총 4학기에 걸쳐 학자금 대출을 빌리다 보니, 한 달 이자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또한, 가세가 기울어 집안 형편도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저는 대학 졸업을 위해서 또 다시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직 졸업도 하지 못한 학생 신분이지만, 저는 이미 2억에 가까운 빚을 앉고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ID: Jhyk*****) 정부차원에서 대학생들을 위해 학자금 대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특별한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이마저도 부담이 되고 있다. 취업 전선에 뛰어들 때부터 갚아야 할 빚을 걱정해야 하는 대학생들의 가슴 한 켠이 무겁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 때문에 부모님께서 고생하시고, 돈이 없어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저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해서는 안될 나쁜 생각을 하고 결국 뛰어내렸습니다. ‘죽으면 끝이구나. 다음엔 제발 잘 사는 집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눈을 뜨니 전치 12주에, 입원과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픔보다도 머릿속에는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과 학자금 대출이자와 알바에 대한 걱정만 가득했습니다. 열심히 해도 모자랄 시간에 내가 헛된 판단으로 시간 낭비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더 입원하라고 했지만 돈을 벌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서, 지금 이 현실에 필요한 인재가 되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는 금융인이 되고 싶습니다.” (ID: prom*****) 청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시기라고들 한다. 하지만 청춘이라는 이유로 새롭고 무모한 도전을 과감히 결정하기에는, 요즘의 20대는 신경 써야 할 현실적인 제약들이 너무나 많다. 청춘이 청춘다워지기 위해, 이들이 계속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마이뉴스코리아/이충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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